SK, 시그넷에 또 '수혈'…기업가치 뚝뚝 떨어진다

SK, SK시그넷에 700억 증자…총 5천억 출자2021년 인수 당시보다 회사 가치 80% 급락시장 침체·출혈 경쟁 등으로 대기업도 철수SK그룹의 전기차 충전기 회사 SK시그넷이 일 년 만에 자본 수혈에 나선다. 지난해 증자를 통해 1500억원을 수혈받은 뒤에도 회사 재정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자 과정에서 평가된 회사 가치는 2021년 SK가 SK시그넷을 인수때보다 80%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SK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SK시그넷 유상증자에 7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SK시그넷은 증자금으로 △북미 생산 능력 확대 △연구개발비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시그넷은 작년 3월에도 증자를 통해 1500억원을 수혈받았다. 당시 SK와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Marubeni)가 각각 1150억원, 350억원을 출자했다. 마루베니가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으로 증자에 참여한 반면 SK는 증자금으로 현금을 냈다. SK가 그간 SK시그넷에 쏟은 출자금은 총 5082억원에 이른다. 2021년 SK는 SK시그넷 유상증자에 2932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53%를 확보한 뒤 증자를 통해 추가 수혈하고 있다.코넥스시장에 상장된 SK시그넷은 증자를 추진할때마다 회사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이번 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의결권부 배당우선주)의 주당 가격은 7102원으로 평가됐다. 작년 3월 유상증자 신주(보통주) 발행가 1만2091원과 비교하면 일 년 만에 41% 떨어진 것이다. 경영권 인수 당시인 2021년 SK시그넷 유상증자 신주 가격(3만5850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80% 급락했다.SK시그넷은 자금을 수혈받고 있지만 적자는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71억원이 넘었고, 수년간 손실이 누적되면서 작년 말 결손금은 4268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증자로 완전자본잠식은 벗어났지만, 손실이 이어지면서 부분자본잠식에 빠질 위기에 몰렸다.전기차 충전기 시장 성장세는 기대 이하다. 전기차 성장세가 꺾였고 충전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이에 따라 대기업도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철수했고, LG전자와 GS그룹이 공동 투자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하이비차저는 청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대중화가 예상보다 느려지고 충전기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대기업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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