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사상최대 실적

3분기 매출 414억6000만달러, 345%↑JP모건 “코스피 1만5000P” 상향 조정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메모리 업황을 둘러싼 우려를 걷어냈다는 평가 속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14% 이상 급등했다. ▶관련기사 2·18면특히,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확인되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실적으로 입증됐다는 분석이 나왔고, 그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반도체 산업 낙관론 속에 JP모건도 코스피 목표치를 최대 1만5000포인트까지 추가 상향 조정했다.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41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356억9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1252% 증가한 25.11달러에 달했다. 시장 예상치(20.49달러)를 22% 넘게 상회했다. 매출과 매출총이익률, 영업이익, EPS까지 주요 지표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3분기 D램(DRA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7% 증가한 313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낸드(NAND) 매출도 전 분기 대비 99% 증가한 9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분기 매출 전망치와 EPS를 각각 500억달러, 31달러를 제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등에 시간외거래에서 14% 급등했다.시장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장기공급계약(SCA)으로, 회사는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적 전환을 위해 현재까지 총 16건의 SC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CA는 고객이 계약 물량을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방식으로 체결됐다. 장기간에 걸쳐 일정 물량 구매를 의무화한 구속력 있는 계약으로, 가격 상·하한을 함께 설정해 업황이 악화되더라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회사는 최저 가격만 적용되더라도 과거 어느 메모리 사이클의 분기 최고 수준을 웃도는 매출총이익률(GM)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산업이 과거의 극심한 가격 사이클 중심 산업에서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산업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SCA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공급을 감안하면 과거 대비 실적 변동성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공포도 급격히 확산된 바 있는데,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다시금 믿음을 심어주었다”고 분석했다.마이크론의 호실적에 국내 반도체주에도 강세를 보였다. 25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삼성전자는 5%대, SK하이닉스는 8%대 전일 대비 급등하며 각각 36만원대, 277만원대를 기록했다. 코스피도 장중 8982.22까지 오르는 등 5% 이상 상승하며 9000선 재돌파를 목전에 줬다.반도체 업황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코스피 목표치를 최대 1만5000포인트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국내외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치다.JP모건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한다”며 한국을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선호하는 시장으로 꼽았다. 믹소 다스 JP모건 주식 전략가는 “한국 시장의 펀더멘털은 AI 사이클과 연동되어 있다”면서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더 오래 지속되는(higher-for-longer) 메모리 사이클이라 본다”고 평가했다.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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