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현대차·기아, '유가·중동' 이중 부담 던다
![[미·이란 종전] 현대차·기아, '유가·중동' 이중 부담 던다](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6/25/0000086777_001_20260625120611245.png?type=w800)
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미·이란 간 적대 행위 중단을 위한 잠정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흐름이 회복되면서 현대차·기아의 중동발 비용 부담도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유가가 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완성차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해상 운송비, 보험료, 원재료 가격 압박이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나온다.유가 하락→물류비·부품 원가 안정 효과25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8월물은 배럴당 73.34달러까지 하락했다. 중동 분쟁 이후 정체됐던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24시간 동안 최소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는 정유·항공업처럼 유가 변동이 손익에 직접 꽂히는 업종은 아니다. 그러나 자동차 생산과 판매 전반에는 유가와 연동된 비용 구조가 넓게 깔려 있다. 선박 연료비와 해상 운임, 석유화학 기반 부품 원가,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이 대표적이다. 특히 현대차·기아처럼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은 유가 상승과 항로 불안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원가와 판매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다.부품 조달비도 유가와 무관하지 않다. 자동차 한 대에는 강판과 알루미늄뿐 아니라 플라스틱, 고무, 도료, 내장재, 케이블류 등 석유화학 기반 소재가 광범위하게 들어간다. 유가가 오르면 이들 소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상승하고 협력사 원가 부담은 완성차 업체의 납품 단가와 생산비로 전이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커졌지만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모두 석유화학 소재 의존도에서 자유롭지 않다.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을 냈지만 수익성은 후퇴했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 45조94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 현대차는 미국 관세 영향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기아도 1분기 매출 29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2조2100억원으로 26.7% 줄었다. 기아는 미국 관세, 인센티브 증가, 보증충당금 확대를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설명했다.중동 판매 정상화도 관건중동은 현대차·기아에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주요 시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부가 차종 수요가 견조한 시장으로 분류된다. 고온·사막 환경에 맞춘 내구성, 대형 차종 선호, 높은 브랜드 충성도 등이 맞물려 완성차 업체에는 수익성 측면에서 중요한 지역이다.중동 정세 불안은 이 시장의 물류와 판매 흐름을 동시에 압박했다. 항로 불안으로 차량 인도 일정이 길어졌고, 선적 차질은 현지 재고 운용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완성차는 시장별 인증과 사양이 달라 특정 지역용 물량을 다른 시장으로 곧바로 돌리기 어렵다. 로이터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는 중동 시장용 차량은 사양과 규제 요건이 달라 다른 지역으로 쉽게 전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이 현대차의 고마진 시장이라고도 언급했다.현대차의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거점도 중동 정세 안정과 맞물려 다시 주목된다.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추진하는 합작 생산법인 HMMME는 현대차의 중동 첫 생산시설이다. PIF가 지분 70%, 현대차가 30%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6년 4분기 첫 차량 생산을 목표로 한다. 연간 생산 목표는 5만대이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중동 정세 안정은 현지 생산기지 가동, 부품 공급망 구축, 딜러 네트워크 운영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다.기아 역시 중동·아프리카 공급 차질 영향을 받았다. 다만 북미와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물량을 재배분하며 전체 판매 충격을 줄였다. 종전 이후 중동 물류망이 회복되면 그간 지연됐던 출고와 현지 판매가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비용 부담 정점 통과, 효과는 시차다만 종전 효과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기는 어렵다. 완성차 물류는 선박 배선, 항만 하역, 현지 통관, 딜러 인도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전쟁 기간 재편된 운항 스케줄과 임시 보관 물량을 정상화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원재료 가격 역시 기존 계약과 재고 단가가 반영되는 구조라 유가 하락 효과가 손익계산서에 나타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여건도 아직 완전 정상화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 원유 흐름은 상당 부분 회복됐지만 일부 선박은 군사 호위와 우회 항로에 의존하고 있다. 항만과 보험, 선박 배선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야 완성차 물류비 절감 효과도 본격화될 수 있다.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관세와 환율, 전동화 전환 비용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동 물류망과 판매 정상화 여부는 현대차·기아의 하반기 수익성 방어를 가늠할 변수"라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