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년만에 클라우드 다시 품고 'AI 인프라 회사' 체질개선 시동

KT·KT클라우드 재합병 추진성장 한계 신성장동력 필요성 공공·금융 수주경쟁력 확보KT가 2022년 분사했던 KT클라우드의 재흡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신성장 동력이 절실하다는 내부 위기감과 클라우드·인공지능(AI) 인프라는 별개의 사업이 아니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25일 통신업계는 KT의 KT클라우드 합병이 단순 조직 개편 수준이 아니라 KT가 AI·클라우드·네트워크를 하나의 사업으로 묶고, AI 인프라 회사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사 1위인 SK텔레콤도 최근 데이터센터 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AI 인프라 회사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규제 산업인 통신업 성장성에 한계에 느낀 상황인 만큼 AI 데이터센터로의 발 빠른 전환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KT클라우드를 재흡수해 AI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AI, 통신망을 하나의 패키지로 판매하면 회선, 클라우드, AI서비스 등을 한 번에 계약할 수 있는 형태가 가능해진다"며 "대기업, 금융권, 공공 시장을 대상으로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는 자본의 집중 투입을 동반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꼭 필요하다. KT가 KT클라우드를 품게 되면 박윤영 대표 직속으로 투자 의사결정이 가능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KT와 KT클라우드 양사 중복 조직도 정리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KT클라우드 재흡수를 통해 자산 배분을 효율화하고,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해 AI 경쟁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국내 최다 인터넷데이터센터를 보유한 KT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메가와트)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은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AI 데이터센터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KT클라우드에 대해서도 "두 자릿수 성장하겠다"고 했다.정부 중복상장 규제에 IPO 힘들어…통합해 시너지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로 KT클라우드의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진 것도 KT의 KT클라우드 재흡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4년 전 KT는 클라우드 사업의 독립 성장과 IPO 추진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KT클라우드를 떼어냈다. 하지만 정부와 거래소가 대기업 계열사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면서 현재 KT클라우드의 IPO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기업이 자회사를 상장하기 위해선 경영독립성·영업독립성·투자자보호 등 심사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현재 KT클라우드는 사업적으로 KT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고, 의존도도 높기 때문이다. 실제 박 대표도 KT클라우드 재흡수 추진의 가장 큰 이유로 '쪼개기 상장' 우려를 들었다. 4년 전 KT는 KT클라우드를 분사할 당시에도 물적분할이 아닌 현물출자를 택할 정도로 쪼개기 상장 논란에 주의를 기울였다. 정부 규제로 IPO를 둘러싼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분사 프리미엄'보다 '통합 시너지'가 더 중요한 상황이 재흡수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작용한 셈이다.지난해 해킹 직격탄을 맞은 KT가 AI 사업 자체보다 부동산 개발이익으로 일회성 이익을 취하고 있어서 본질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한 점도 박 대표의 결심을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단기적인 이익보다 KT클라우드 재흡수를 통해 조직을 정비하고 AI 인프라 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업 가치 제고에 득이 될 수 있다는 셈법이다.통신업계 관계자는 "AI 사업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KT클라우드가 본사 조직으로 들어오면 직접 통제가 가능하다"면서 "데이터센터 사업 중요성이 커지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합병 시너지를 키울 수 있어 재흡수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KT·KT클라우드는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