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청년 일자리 삼켰나”…IT·법률·디자인 고용 급감

30세 미만 고용보험 가입자 6만5000명 감소…AI 활용 직군 중심 고용 위축작가·통번역가 -20.6%, 소프트웨어 개발자 -10.1%…정부 “직무 전환 지원”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를 활용해 제작[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인공지능(AI) 투자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청년층 고용은 악화하는 모습이다. AI 활용도가 높은 정보기술(IT)과 전문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20~30대 고용이 줄었고, 법률사무원과 통번역가,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AI 대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직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8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8000명(1.7%) 늘었다. 하지만 30세 미만 가입자는 223만3000명으로 6만5000명(-2.8%) 감소했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감소한 것은 30세 미만과 40대뿐이며, 60세 이상은 20만7000명(7.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청년층 감소는 AI 활용이 활발한 산업에서 특히 뚜렷했다. 30세 미만 고용보험 가입자는 정보통신업에서 9.3%,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4.1% 줄었다. 정보통신업에는 출판, 영상·오디오 제작, 방송, 컴퓨터 프로그래밍, 정보서비스업 등이 포함되고,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는 연구개발과 법률, 회계, 광고, 경영컨설팅, 건축설계, 엔지니어링 등이 속한다.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도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5월 취업자는 14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9000명(-5.9%) 줄어 21개 산업 대분류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반도체 호황의 수혜 업종인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에서도 청년층 고용은 감소했다. 이 업종의 30세 미만 고용보험 가입자는 1년 전보다 4000명(-4.6%)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와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효과가 청년 고용으로는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직종별로도 AI 영향이 예상되는 분야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대 고용보험 피보험자를 기준으로 작가·통번역가는 20.6%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자 및 정보보안 전문가(-15.2%), 회계·경리 사무원(-11.5%), 소프트웨어 개발자(-10.1%), 컴퓨터시스템 전문가(-9.1%), 디자이너(-7.6%), 법률사무원(-6.1%) 등이 모두 감소했다.특히 법률사무원은 717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8명(6.1%) 줄며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도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사업체 인력 동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컴퓨터 하드웨어·통신공학 기술자 현원은 9.0%, 컴퓨터시스템 전문가는 16.1%, 디자이너는 6.5% 감소했다. 기업의 신규 채용 수요도 각각 32.4%, 27.5%, 15.9% 줄었고, 작가·통번역가 구인 인원 역시 32.7% 감소했다.다만 정부는 AI가 특정 직종의 고용 감소를 직접 초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인공지능 전환(AX)으로 산업 구조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직무 전환이 필요한 근로자에게 재교육과 역량 강화 기회를 확대하고, 이직·전직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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