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놓칠까’ 걱정에…재학생 많은 고교로 몰린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고교 진학자 수를 분석한 결과 재학생 300명 이상 학교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내신 등급제가 종전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학생 간 내신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2026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일에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6년 일반고 진학자 현황’을 5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재학생 300명 이상 고교의 올해 진학자(고1) 수는 10만70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만2017명보다 30.6%(2만5063명)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재학생 300명 미만(200명대 이하) 학교의 진학자 수는 25만154명에서 24만4455명으로 2.3%(5699명) 감소했다. 통상 일반고 입학 시 학생들은 원하는 학교를 1~3지망으로 지원한 뒤 추첨 등을 통해 학교를 배정받는다. 재학생 수가 많은 학교의 진학자가 증가한 이유는 그만큼 지원자가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재학생 규모가 큰 학교로의 쏠림은 내신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교 내신 등급제가 2025년부터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면서 1등급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져서다. 내신 5등급제 시행으로 상위 10%에 포함된 학생들은 1등급을 확보할 수 있지만, 2등급으로 내려앉으면 ‘서울 소재’ 대입 경쟁에서 탈락할 공산이 커진다. 종전 9등급제에선 2등급이어도 누적 비율이 11%에 그쳤지만, 5등급제에선 2등급이면 누적 34%에 속하게 돼 합격 가능성이 현저히 하락한다. 학생 수 100명의 학교에선 상위 10명에 포함돼야 1등급을 받지만, 300명 규모의 학교에선 30명 안에만 들어가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내신 9등급제에선 대입 수시 기준 3등급(7만5547명)이면 ‘인 서울’ 합격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5등급제로 바뀌면서 1.8등급(7만2815명)은 돼야 서울 소재 대학 합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적으로 1700곳의 일반고가 있지만 이 중 300명 이상의 재학생을 보유한 학교는 18%(306곳)에 그친다. 나머지 82%(1394곳)는 300명 미만의 중·소규모 학교다. 문제는 내신 경쟁 심화로 대규모 학교로 지원자가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생 수가 많은 고교에서 내신 상위권 학생이 더 많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행 5등급제에서는 대규모 학교에서 대입 실적이 잘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학생 수 많은 학교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6년 일반고 진학자 현황(자료: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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