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타결 물 건너갔나…카카오 노사, 29일 파업이 분수령

성과급·고용안정 놓고 이견 지속노사 모두 장기전 부담에 파업 이후 절충 가능성부분 파업에 들어간 카카오 노조원들이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오는 29일 예정된 카카오 노동조합의 2차 파업을 앞두고 노사가 막판 교섭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교섭 재개 이후에도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업 전 극적 타결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최근까지 수차례 협상을 진행하며 성과 보상 체계와 고용 안정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안건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노사 간 교섭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법인별로 얽혀 있는 구조적 문제들의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본사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 계열사의 경우 ‘성과 보상 체계의 투명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확약하고,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산입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상 부담과 기존 보상안의 취지를 들어 RSU를 성과보상안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반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경영 효율화와 구조조정을 겪은 계열사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들 법인에서는 성과급보다 고용 안정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노조는 조직 개편과 사업 재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회사 측은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처럼 보상 체계와 고용 안정이라는 서로 다른 요구가 얽혀 있는 만큼 파업 전 전면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성과급 논란과 조직 개편 이슈가 누적된 데다, 계열사별 이해관계도 달라 단일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관심은 이제 29일 2차 파업의 규모와 영향력에 쏠리고 있다. 이번 파업은 향후 협상 구도를 결정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파업 참여율이 높고 노조의 조직력이 확인될 경우 노조 측 협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참여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사측이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서비스 운영 차질 여부도 주요 변수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는 자동화 시스템과 비상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어 단기 파업만으로는 큰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할 경우 사측이 안게 될 부담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다만 노사 모두 갈등 장기화에 따른 실익이 없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의 피로도 증가를 우려해야 하고, 회사는 AI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시급한 경영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갈등이 길어질수록 양측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지는 구조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2차 파업 이후 노사가 일정 부분 양보를 통해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장 파업 전 극적 타결은 쉽지 않더라도, 파업을 계기로 서로의 협상력을 확인한 뒤 단계적 합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협상이 아니라 성과 보상 체계와 고용 안정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결합된 사안”이라며 “파업 결과에 따라 협상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결국 노사 모두 장기전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정 시점에는 절충점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한편 카카오 측은 “노사는 현재 임금협약 관련 교섭을 성실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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