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메모리 의존 리스크…분배보다 미래 투자 중요”

한경협, 한국 경제 전망 세미나D램 수출중량 5.4% 성장 그쳐가격만 급등…빅테크 투자 과장가격 하락·경쟁기술 출현 시 취약설계·후공정까지 주도권 넓혀야25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2026 한국경제 전망, 기회와 리스크의 분기점’ 세미나에서 연사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덕분에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메모리 의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향후 경제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인공지능(AI) 게임체인저 기술을 선점하고 이를 위해 당장의 성과 분배보다는 미래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도영웅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한국경제인협회가 개최한 ‘2026 한국경제 전망, 기회와 리스크의 분기점’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해 “반도체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는 굳이 따지자면 기회가 아닌 리스크”라며 “기회가 되려면 반도체 산업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해야 하는데 본질적으로 사이클(주기)이 반복되는 산업이라 경기 변동성이라는 리스크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도 위원은 특히 이번 반도체 수출 호황이 D램 메모리의 가격 급등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 주목했다. 빅테크들이 필요로 하는 D램 수량은 이전과 비슷한데 단순히 가격이 오르면서 빅테크들이 메모리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이는 착시이라는 것이다. 수출 물량이 비슷한 상황에서 가격이 안정화할 경우 수출 실적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실제로 한경연에 따르면 올 1~4월 D램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2.8% 증가했지만 중량은 5.4% 느는 데 그쳤다. 도 위원은 “(빅테크가) 기존과 똑같이 메모리를 1개만 구매하는 데도 가격이 올라 지출을 늘린 것이라면 그게 실제로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한 것인지 봐야 한다”며 “이는 AI 버블(거품)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국제 정세에 따라 대미·대중 비중이 크게 바뀌는 수출 구조와 최근 중동 전쟁으로 심해진 공급망 우려도 한국 경제의 리스크로 봤다.도 위원은 “일론 머스크가 발사체 회수 기술로 발사 단가를 떨어뜨리고 우주산업을 혁신시킨 것처럼 반도체 분야에서도 경쟁국들이 고급 인재를 키우며 기술 혁신을 꾀하고 있다”며 “경쟁국에서 (D램 메모리를 대체할) 기술 혁신이 일어나면 메모리에 편중된 한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메모리 외 설계와 후공정을 아우르는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서도 한국이 공급 주도권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승석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기업들이 지금의 고성장 성과를 분배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CAPEX를 포함한 미래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성장의 온기를 경제 주체들에게 골고루 나눠야 한다는 전제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반도체는 자본 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이 설비 재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도 “우리가 (빅테크에 대해) 반도체의 가격 결정력을 가진 윈도(기간)에 있을 때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기업들이 해외가 아닌 국내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도록 만들어 지금의 반도체 호황을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가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