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D] 신동주는 또 고배…‘롯데 3세’ 신유열은 ‘원롯데’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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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경영 복귀 12번째 무산…신유열, 한·일 식품사업 총괄하며 후계 존재감 확대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 <편집자 주>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이번 주 롯데그룹에서는 오너 일가를 둘러싼 상반된 장면이 연이어 연출됐습니다.한쪽에서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다시 경영 복귀에 실패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한·일 식품사업을 총괄하는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그룹 핵심 사업 전면에 등장했습니다.불과 이틀 간격으로 벌어진 두 사건은 롯데그룹 오너 경영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신 실장이 그룹의 모태 사업인 식품부문을 맡게 되면서 향후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지난달 29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한 본인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안건 등이 모두 부결됐습니다. 이로써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이후 12차례에 걸쳐 시도한 주주총회 안건을 단 한 번도 통과시키지 못했습니다.신 전 부회장은 2014~2015년 일본 롯데 계열사 이사직에서 잇달아 해임된 이후 꾸준히 경영 복귀를 시도해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법원은 과거 판결에서 “경영자로서 부적격”, “준법 의식 결여”라고 판단했고, 롯데 내부에서도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재계에서는 이번 결과로 신 전 부회장의 영향력이 사실상 제한적인 수준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그룹 미래성장실장. [ⓒ롯데]반면 이번 주 롯데가 공개한 인사는 정반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롯데는 오는 8월 싱가포르에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의 합작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습니다. 이 법인은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해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됩니다.눈에 띄는 부분은 ‘롯데 3세’ 신유열 실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는 점입니다. 그는 앞으로 양국 식품사의 해외 사업 전략을 조율하고 글로벌 브랜드 육성, 신규 시장 진출,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이끌게 됩니다.이번 합작법인은 신동빈 회장이 수년간 추진해온 ‘원롯데’ 전략의 핵심 성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됩니다. 롯데그룹은 한국과 일본 롯데의 사업 역량을 하나로 묶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이른바 원롯데 전략을 그룹 핵심 성장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한국과 일본 롯데는 원재료 공동 구매와 제품 교차 판매, 공동 마케팅 등을 확대해 왔지요. 이번에는 의사결정 체계까지 하나로 묶는 단계로 협력을 끌어올리게 됐습니다.그 중심에 신 실장을 세운 것은 보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신 실장은 지난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전략 조직에 합류한 데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를 맡으며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해왔습니다. 여기에 그룹의 출발점이자 상징성이 가장 큰 식품사업까지 책임지게 되면서 사실상 그룹 핵심 사업을 두루 경험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입니다.특히 이번 역할은 신 실장에게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첫 번째 본격 시험대로도 꼽힙니다. 최근 롯데는 석유화학과 유통 부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반면 식품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그룹 실적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신 실장이 맡게 된 사업은 안정적인 사업인 동시에 성과를 가장 명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시장에서는 신 실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후계 구도 역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신 실장의 롯데지주 지분은 0.03%에 불과해 지분보다는 성과를 통해 존재감을 키우는 책임경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신 실장이 일본에서 성장해 한국과 일본 양국의 조직문화를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한·일 식품사를 하나의 조직처럼 운영해야 하는 합작법인의 성격상 일본 사업에 대한 이해와 양국 경영진을 연결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결국 이번 주 롯데에서 벌어진 두 장면은 오너가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는 또 다시 좌절된 반면, 신유열 실장은 원롯데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앞으로 합작법인의 성과가 신 실장의 경영 능력은 물론 롯데그룹 3세 승계 구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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