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70% 실적에 퇴출 위기?…액티브 ETF 내달 무더기 '상폐...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 픽셀스][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국내 증시의 강력한 상승장 속에서 비교지수를 훨씬 뛰어넘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다음 달 무더기로 상장폐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펀드 운용 실적이 지나치게 좋아 오히려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의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면서, 금융당국의 낡은 규제가 투자자의 수익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액티브 ETF 4종이 내달 7일부터 9일까지 차례로 상장폐지된다. 은퇴 자산배분 상품인 'ACE TDF2030액티브'가 내달 7일 먼저 퇴출당하고,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 'ACE TDF2050액티브' 등 3종은 7월 9일 자로 상장폐지될 예정이다.현행 자본시장법 및 거래소 규정상 ETF는 설정 후 1년 동안 순자산 총액이 50억 원에 미달하거나, ETF 수익률과 비교지수 간의 '상관계수' 기준(패시브 0.9, 액티브 0.7)을 3개월 연속 하회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상관계수가 1.0에 가까울수록 지수와 똑같이 움직인다는 뜻인데, 액티브 ETF는 최소 0.7 이상을 유지하며 지수를 비슷하게나마 따라가야 한다. 과거 순자산 부족으로 퇴출당한 펀드는 많았으나, 이번 4종의 퇴출은 지수보다 수익률이 지나치게 높아서 상관계수가 0.7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수한 자산운용 능력이 도리어 상장폐지 사유가 된 것은 국내 증시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실제 대표 상품인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는 지난 23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170.73%에 달했다. 이는 비교지수 수익률(116.79%)을 무려 53.94%포인트나 초과 달성한 경이적인 성과다. 다른 3개 TDF 및 자산배분 액티브 ETF들 역시 비교지수 대비 최소 0.62%포인트에서 최대 4.96%포인트 이상의 초과 수익을 올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탑픽액티브' 또한 동일한 이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으나, '상장 1년 미만 상품은 규제를 유예한다'는 조항 덕분에 간신히 퇴출을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자산운용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규제의 모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금 같은 강세장(불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역량이 있음에도,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억지로 주식을 팔아 펀드 수익률을 낮춰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투자자들이 액티브 ETF를 선택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지수 추종이 아니라 시장을 이기는 '초과 성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하락장에서도 부실 종목을 덜어내거나 현금 비중을 늘려 방어해야 하는데, 상관계수 규제 탓에 울며 겨자 먹기로 지수 편입 종목을 그대로 담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결국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는 해묵은 상관계수 유지 규제가 독자적인 액티브 운용을 원천 차단하고 투자자들에게 불이익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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