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메가뱅크가 독식하던 대출시장, 블록체인으로 전과정 민주화...

“블록체인을 통해 토큰화하면 한국 기관들도 현재 접근하기 어려운 미국 주택담보대출(HELOC) 등 우량 신용자산을 유통할 수 있다.”리드 사이먼(Reid Simon) 피규어(Figure) 디지털자산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국경을 넘어 자산의 전송과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해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피규어 테크놀로지 솔루션스(FIGR)은 블록체인 기반 대출 핀테크 기업으로 나스닥 상장사다. 미국의 인터넷 전문은행 소파이(SoFi)의 창업자 마이크 케그니(Mike Cagney)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 개선을 목표로 창업했다.피규어는 380개 이상의 파트너 중소형 금융기관들이 피규어라는 플랫폼에서 블록체인으로 간소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쉽게 개인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이 대출채권을 토큰형태로 기관 투자자들이 사고, 일부는 디파이에도 공급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리드 사이먼(Reid Simon) 대표는 “전통 금융이 가진 본질적인 속성을 유지하면서 자본 시장 전체의 과정을 온체인에서 구현하는 것이 피규어의 목표”라고 말했다.단순 토큰화 아닌 금융 전 과정 온체인화피규어가 다른 실물자산(RWA)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점은 생태계 내에서 직접 대출이 일어난다는 점이다.리드 사이먼(Reid Simon) 대표는 “많은 RWA 토큰화 플랫폼들은 직접 자산을 발행하지 않고 미국 국채나 기존 펀드를 구매해 이를 토큰화라는 껍데기로 래핑(Wrapping)해서 판매한다”면서 “이는 디파이(DeFi) 생태계 내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상환도 매우 어려우며, 시장 내 유동성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그는 “피규어는 직접 고객에게 대출을 하고 이 대출 자산을 토큰으로 만들고, 또 이 토큰을 거래하는 거래소를 운영하며 블랙록이나 아폴로 등 기관에 매각까지하는 전체 밸류체인을 직접하고 있다”고 말했다.메가뱅크가 독점하던 주담대의 민주화피규어의 대표적인 프로덕트 중 하나는 ‘민주화 프라임(Democratized Prime)’이다. 이 시스템은 사실상 골드만삭스, 시티은행 등 메가뱅크가 독점하던 미국 주택담보대출(HELOC) 시장을 중소형 기관들이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HELOC은 누구나 실행할 수 있지만 문제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가 필수적이기에 중소형 기관들의 진입이 어려웠다.고객 예금을 기반으로 대출을 하는 은행들과 달리 중소형 기관들은 자기자본으로 대출을 해야한다. 이것만으로는 자본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출채권을 판매해서 승수효과를 만든다.이때 대출채권을 대량으로 매입하는게 블랙록이나 아폴로 같은 거대 운용사들인데, 이들은 비용과 규제의 문제로 수천억 규모로 매입을 한번에 한다.그래서 중소형 기관들에게 대출채권을 매입해주고 이를 묶어서 다시 운용사에게 파는게 프라임브로커의 역할이다.피규어는 이를 블록체인을 통해 대출채권을 묶어서 안전한 등급의 증권으로 만들고, 이를 다시 토큰화해 거대운용사부터 중소기관 투자자까지 누구나 살 수 있게 해서 해결했다.리드 사이먼(Reid Simon) 대표는 “주택담보대출은 미국 자본시장에서 가장 과점화된 영역”이라면서 “폐쇄적인 시장을 혁신해 시장에 진입하고 싶어도 제도적 장벽 때문에 차단되었던 중소형 금융기관들에게 기회를 열어준 것”이라고 말했다.개별 채권을 유기적으로 만드는 포지(Forge)피규어는 포지(Forge)라는 시스템도 운용하고 있다. 포지는 독립된 별개의 상품이라기보다는, 온체인 상에서 자산이 유기적으로 기능하게 만드는 인프라다.수많은 대출 채권들은 각각 조권이 다른데 이를 하나로 모든 뒤에 미국 법상 ‘대출 참여 지분(Loan Participation)’ 형태로 잘게 쪼개서 전체 대출 풀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에 대해 법적인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자산을 표준화하는 것이다.리드 사이먼(Reid Simon) 사이먼 대표는 “각자의 신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대출 조건도 모두 다르다”면서 “이걸 그대로 토큰화하면 채권을 현금화하려는 시점에 정확히 내 대출 조건과 똑같은 채권을 사고 싶어하는 매수자를 온체인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를 해결하려면 개별 대출 채권이 매체 간 호환이 가능한 ‘대체 가능 자산’으로 만들어야한다”면서 “이것이 포지가 필요한 이유이며 이를 통해 디파이에 대출채권을 토큰화해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韓기관, 피규어로 美신용자산 접근성 높일 수 있어피규어는 최근 방한에서 하나증권, 교보그룹, 한화증권, 두나무 등 다양한 국내 기관들과 미팅을 진행했다.피규어는 직접 한국 시장에 라이선스를 따고 대출업으로 진입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국내 기관에 제안하는건 글로벌 규제 준수형 파트너십을 통한 간접 유통을 목표로 한다.리드 사이먼(Reid Simon) 대표는 “한국의 금융기관이 피규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토큰화된 미국의 우량 신용 자산(HELOC 등)을 소싱해 한국 내 가이드라인에 맞춘 구조화 상품으로 변환해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형태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기관 블록체인 도입에도 결국 탈중앙화가 중요리드 사이먼(Reid Simon)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과거 블록체인 시장은 모두 탈중앙화를 외쳤지만 최근엔 아무도 탈중앙화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듯한 현상이 목격된다.리드 사이먼(Reid Simon) 대표는 이에 대해 “아는 사람끼리 모여 노드를 나눠갖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쓸 바엔 차라리 중앙 집중형 데이터베이스가 더 저렴하고 빠르다”면서 “허가형 블록체인이나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장기적으로 확장할 수 없으며 그저 과도기적 형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일부 기관들이 프라이빗 네트워크를 쓰는 건 안에서 발행되는 자체 토큰 인센티브나 일시적인 마케팅적 효과, 혹은 규제를 일시적으로 우회하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진정한 기술적 혁신이 아니며 결국은 자본과 유동성이 자유롭게 국경없이 결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온체인, 즉 개방형 탈중앙화에서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피규어는 금융 자산 토큰화와 증권화를 위해 코스모스 SDK기반으로 구축된 ‘프로비넌스 블록체인(Provenance Blockchain)’이라는 자체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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