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광주전남행에 전북 '허탈'…정치권 책임론 부상

진보당 "민주당, 당권 경쟁에만 몰두…유치에 정치적 책임 걸어야"전북지사 인수위·애향운동본부 "준비된 새만금에 분산 배치"삼성전자·SK하이닉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수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광주전남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전북 정치권의 책임론도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새만금 9조원 투자에 괜히 설렜다'는 허탈감과 함께 당권 경쟁에만 매몰돼 전북의 미래에는 관심도 없다는 비판이 민주당으로 향하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광주전남과 충청 지역 내 지어질 반도체 클러스터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장(전공정)과 패키징 공장(후공정)을 함께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투자 규모는 300조∼4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기업은 이달 말 청와대에서 열리는 민관 합동회의를 계기로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3중 소외의 하나로 거론된 '호남 내 차별'이 두 기업의 행보로 더 두드러졌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그래서 나온다. 특히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9명 모두가 여당인 민주당 소속임에도 호남 내 분산 배치조차 구현해내지 못했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비판은 정치권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진보당 전북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북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이 중차대한 시기에 민주당이 보여주는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직격했다. 도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늘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정읍을 찾고 28일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전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연다"면서도 "전북의 생존이 걸린 반도체 클러스터 배제 위기에 대해서는 그 어떤 (당권) 주자도, 그 어떤 국회의원도, 민주당 전북도당도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북의 생존과 미래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는데도 민주당은 오로지 당권 경쟁과 기득권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조금의 양심과 전북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이 남아 있다면 지금 즉시 소모적인 당권 경쟁을 멈추고 전북의 운명이 걸린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모든 정치적 책임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북지사직 인수위원회와 전북애향운동본부는 광주전남 '몰빵' 재고와 분산 배치를 요구했다. 인수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북 도민이 느끼는 깊은 상실감을 담아 이재명 정부에 호남권 내 분산 배치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정부는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호남권 투자를 예고했으나 전북은 철저히 배제됐다"며 "대통령이 직접 전북의 3중 소외를 인정하고 특단의 지원을 약속했기에 도민의 실망감과 당혹감은 매우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도민은 이재명 정부의 약속을 믿고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준비된 전북, 새만금에 반도체 공장을 분산해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전북애향운동본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북의 새만금과 광주전남 두 지역 분산 배치를 정책 과제로 검토하기를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몰빵 투자'는 정부의 균형발전 방침에도 어긋나고 유사시에 대비한 분산 배치라는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한다"며 "최적 입지를 갖춘 곳을 배제하고 다른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은 균형발전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새만금지역은 토지, 전력, 용수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한 최적지"라며 "정부의 균형발전 기조에 맞게 반도체 클러스터는 분산 배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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