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에 AI 거품론 불식…K반도체 ‘청신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시장을 짓눌렀던 인공지능(AI) 투자 과잉 우려를 떨쳤다. 세계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의 성적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에 매출 414억5600만 달러(약 64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358억4000만 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은 데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400억 달러)을 넘어섰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기준 영업이익은 336억8100만 달러(52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건 AI 가속기에 탑재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다. 해당 실적이 포함된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문은 매출 137억6900만 달러(2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0% 넘게 증가했다. 일반 서버용 D램과 SSD(저장장치)를 맡은 ‘코어 데이터센터’ 부문(115억2400만 달러)과 휴대폰·PC 등이 대상인 ‘모바일·클라이언트’ 부문(115억2100만 달러)도 쾌재를 불렀다. 반도체 업계에선 향후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본다. 마이크론 제시한 4분기(6~8월) 매출 전망치는 500억 달러(77조4000억원)다. 시장 예상치(435억8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이보다 더 강력한 4분기 전망은 AI 시대에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준다”며 “2028년 산업 공급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증가하는 수요를 메모리 공급이 언제 따라잡을 수 있을지 현재로썬 가시성이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의미다. 마이크론이 지난 3분기3~5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반기 실적 전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장기 계약 16건을 체결했고 16건 중 14건에 대한 누적 매출액이 1000억 달러로 전망되며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이 2027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실적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메모리 반도체 계약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마이크론은 3~5년 단위 장기계약(SCA) 16건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현재 협의 중인 계약까지 완료되면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이 장기 계약”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지난 1분기(1~3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반도체 장기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사와는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수요 증가→공급 과잉→가격 폭락’이 반복되며 극심한 실적 변동성을 겪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불황기마다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장기 계약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며 미래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식 시장도 들썩였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론 주가가 움직이면서 최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한 대규모 투자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힌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대비 15% 상승(오후 2시 30분 기준)했고 삼성전자도 5.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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