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현금 800억 있는데 3500억 더 조달…에이프릴바이오 ‘실...
IMM·TKG 투자 유치로 4300억원 운용 여력…3년 내 시총 10조 목표 기술수출 모델 유지…“여러 후보물질 동시 개발 위한 자금 확보” R&D 부담은 줄었지만 실적 개선은 숙제…기술이전 성과 관건 에이프릴바이오가 약 437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보유 현금만 800억원이 넘고 기술수출 계약 규모도 누적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회사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자체 신약 개발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회사는 기존 기술수출 중심 사업모델을 유지하면서 여러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추진해 연구개발(R&D)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25일 에이프릴바이오는 TKG휴켐스와 IMM인베스트먼트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기존 보유 현금을 포함한 가용 자금이 약 437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외부 기술 도입과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해 3년 내 시가총액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이프릴바이오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 전달 후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이사(가운데) 등 거래소 관계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국거래소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총 346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IMM자산운용·IMM스케일업바이오제1호유한회사를 대상으로 1418억원 규모의 보통주, 500억원 규모의 무의결권부 전환우선주를 발행한다. TKG휴켐스와 IMM스타트업벤처펀드2호를 대상으로는 1550억원 규모의 의결권부 전환우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이번 투자 유치는 지배구조 변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18.96%를 보유한 창업자 차상훈 대표다. 다만 거래가 완료되면 IMM·TKG 측이 차 대표를 넘어서는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에이프릴바이오는 차상훈 강원대 교수가 2013년 1월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2022년 7월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회사는 그동안 후보물질을 전임상·초기 임상 단계까지 개발한 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해왔다. 계약금과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 경상기술료(로열티)를 확보해 후속 R&D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대표 사례는 2021년 덴마크 룬드벡에 약 56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갑상선안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APB-A1’이다.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2024년에는 미국 에보뮨에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R3’를 약 650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이 물질은 현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최근 임상 2a상에서 유의미한 효능 데이터를 확보했다.이처럼 에이프릴바이오는 지금까지 누적 기술수출 계약 규모만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실제 수령한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약 600억원 수준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금·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829억원으로 당장 자금 부족에 직면한 상황은 아니다.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확보를 계기로 일부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하지 않고 직접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회사는 자체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현재까지 회사의 사업모델은 초기 단계에서 후보물질 가치를 높인 뒤 기술이전하는 방식”이라며 “이번 자금 조달이 자체 상업화나 후기 임상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회사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사업모델 전환이 아닌 R&D 속도 확대를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제한적인 자금과 인력으로 파이프라인을 순차적으로 개발했다면, 앞으로는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기존에는 800억~900억원 수준의 현금으로 한 개씩 과제를 진행하는 구조였다”며 “이번 투자 유치로 연구인력을 확충하고 여러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게 되면서 전체 R&D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에이프릴바이오 파이프라인 회사는 현재 가장 주력하는 파이프라인으로 ‘리맵(REMAP)’ 플랫폼 기반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후보물질을 꼽고 있다.리맵 기반 ADC는 암세포 표면 단백질인 HER2와 PD-L1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기반 ADC 항암제다.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HER2를 통한 약물 전달 효율과 PD-L1 기반 면역조절 기능을 결합해 종양 이질성과 치료 내성 문제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IBD 치료제는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종양괴사인자 리간드 수퍼패밀리 15(TL1A)와 인터루킨-23(IL-23)을 동시에 겨냥한다. 회사는 두 표적을 동시에 억제하면 기존 단일 표적 치료제보다 질환을 유발하는 다양한 염증 경로를 폭넓게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리맵은 에이프릴바이오의 기존 플랫폼인 ‘사파(SAFA)’를 발전시킨 차세대 다중표적 항체 플랫폼이다. 사파가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는 기술이라면, 리맵은 하나의 치료제로 여러 질환 표적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이밖에도 SAFA 기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와 큐리진과 공동 개발 중인 이중표적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치료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이들 프로젝트를 병행 개발하며 추가 기술수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다만 4000억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했다고 해서 실적 개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R&D 비용 부담은 덜었지만 실적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수출 성과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큰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실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2.1% 감소한 21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리맵 기반 ADC와 IBD 치료제, 사파 기반 신규 파이프라인 등의 추가 기술이전에 성공할 경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 증권사 연구원은 “에이프릴바이오가 자체 신약 개발사로 방향을 튼 것이라기보다 안정적인 자금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며 “기술이전 성과에 따라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을 덜고 여러 파이프라인을 병행 개발할 수 있게 된 점이 이번 투자 유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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