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에이프릴바이오, 929억 들고도 경영권 넘긴 이유
![[유상증자 모니터] 에이프릴바이오, 929억 들고도 경영권 넘긴 이유](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6/25/0000086786_001_20260625144810408.jpg?type=w800)
/사진 제공=에이프릴바이오,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에이프릴바이오가 TKG휴켐스와 IMM인베스트먼트 계열사를 상대로 총 346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경영권을 넘긴다. 시장에서는 929억원의 현금·금융상품성 자산을 보유한 회사가 다음 기술수출(LO) 후보의 협상가치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 생산 자본과 새 경영권 구조를 함께 받아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성과는 플랫폼 리맵 데이터 생산, LO 협상, TKG 주도 이사회 구성, IMM 계열과의 역할 분담에서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뒤따른다.929억 현금 기반 유증 셈법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보통주·전환우선주를 합쳐 총 346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을 결정했다. 보통주 1418억원은 IMM자산운용과 IMM스케일업바이오제1호유한회사에 배정한다. 무의결권부 전환우선주 500억원도 두 회사가 인수한다. 의결권부 전환우선주 1550억원은 TKG휴켐스와 IMM스타트업벤처펀드제2호가 배정 대상이다. 시장에서는 에이프릴바이오가 기존 현금으로 운영하는 대신 후속 LO 후보의 협상가치를 높이는 자본정책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1분기 말 기준 현금·금융상품성 자산 92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장기금융상품을 합친 금액이다. 경영권 이전까지 받아들인 것은 리맵 기반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염증성장질환(IBD) 후보물질을 특허출원 단계에서 협상 가능한 데이터 자산으로 끌어올리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에이프릴바이오는 현금이 일정량 유지되는 가운데 부채 부담이 빠르게 가벼워진 흐름이다. 1분기 말 현금·금융상품성 자산은 △2023년 656억원 △2024년 714억원 △2025년 931억원 △2026년 929억원 등 4년 연속 6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2024년에는 부채총계가 220억원까지 늘며 부채비율이 39.1%까지 높아졌다. 2026년에는 부채총계가 10억원까지 줄어들고 부채비율도 1%로 내려갔다. 이번 유증으로 현금 보유량은 437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것은 실적 흐름이 기술료 유입 시점에 따라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에이프릴바이오의 1분기 영업수익은 2023년·2024년 0원에서 2025년 22억원으로 늘었다가 2026년 7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억원, 25억원, 1억원, 22억원 등으로 움직였다. 기술료가 들어온 지난해는 손실 폭이 줄었지만 올해는 다시 비용부담이 커졌다.자금 사용계획은 신규자본이 장기 연구개발(R&D) 데이터 생산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보통주와 전환우선주 3건의 조달금 전액을 운영자금으로 기재했다. 세부 사용목적은 R&D비로 적었다. 연도별 계획은 △2026년 133억원 △2027년 507억원 △2028년 이후 2827억원이다. 전체 조달액의 81.5%가 2028년 이후 사용분이다. 장기 비임상, 공정개발, 독성시험, 초기임상 설계비용을 확보하는 구조다. 사용시점도 개발단계 확장에 맞춰져 있다.사업적 배경은 자사 플랫폼 사파의 검증 이후 새 LO 축을 만들어야 하는 구간이라는 점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APB-A1을 룬드벡에, APB-R3를 에보뮨에 LO했다. APB-A1 계약규모는 4억4800만달러(약 6931억원)다. APB-A1은 갑상선안병증 임상1b상에 들어갔고 APB-R3는 아토피 임상2a상을 마쳤다. 그간 매출은 LO에서 발생해왔고 1분기도 에보뮨 LO 매출이 전부였다. 두 물질이 파트너사 임상으로 넘어간 뒤 자체개발의 다음 축은 리맵으로 옮겨가고 있다.TKG 경영권 이후 검증 과제경영권 변경 이후 첫 변수는 TKG휴켐스가 R&D와 사업개발(BD) 의사결정에 어디까지 관여하느냐다. 경영권 변경 계약상 양도인은 차상훈 대표, 양수인은 TKG휴켐스다. 에이프릴바이오 이사회는 TKG가 지명한 등기이사 3인과 차 대표 측 지명 등기이사 2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사회 과반이 TKG 지명 몫인 만큼 R&D 예산과 BD 우선순위의 결정도 이 구조에 좌우된다.TKG휴켐스 참여는 재무적투자(FI)에 그치지 않는 산업자본 변수다. TKG휴켐스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39.95%의 TKG태광이다. 회사는 조회공시 답변에서 태광산업 피인수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TKG휴켐스는 2025년 연결기준 자산총계 1조1682억원, 자본총계 9083억원, 매출 1조1277억원, 당기순이익 592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은 기타 화학제품 제조업이다. 다만 바이오 플랫폼 개발과 화학소재 사업의 연결방식은 아직 공시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개발 우선순위 변화는 유한양행 공동개발 종료에서 먼저 드러났다. 이 같은 결정은 APB-R5 축을 줄이고 리맵 기반 신규 후보물질에 자원을 재배치하는 흐름으로 보인다. 에이프릴바이오는 5월 유한양행과 체결했던 사파 기반 융합단백질 기술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조기종료했다. 해당 계약은 2022년 8월 체결됐고 에이프릴바이오의 융합단백질 기술과 유한양행 항암표적기술을 활용하는 구조였다. 회사 또한 향후 R&D 역량을 리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리맵은 경영권 변경 이후 가장 먼저 LO 속도를 보여줄 플랫폼이다. 하반기부터 LO 성과 추진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3일 리맵 플랫폼과 ADC·IBD 신규 물질의 국제특허 출원을 알렸다. 리맵 ADC는 인간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HER2)과 프로그램세포사멸리간드1(PD-L1)을 타기팅하는 이중항체 ADC로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리맵 IBD는 종양괴사인자유사리간드1A(TL1A)와 인터루킨23(IL-23)을 동시에 겨냥하는 IBD 후보물질이다. 관전 포인트는 경영권 교체가 실제 데이터와 LO 조건으로 연결되는지다. 기존 경영진 유지 여부, TKG 지명 이사 3인의 역할, 차 대표 측 지명 이사 2인의 권한 등이 변수다. 전환우선주를 포함한 최종 지분율, 전환가액 조정, 구주매매 종결 뒤 의결권 구조도 관심사다. 조달금이 후보물질별 비임상, 공정개발, 독성시험, 임상진입비용 등에 어떻게 배정될지도 주목된다.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파 기반 다중타깃 치료제는 결정화가능단편(Fc)이 없어 구조가 단순하고 기존 이중항체 대비 생산성·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플랫폼 리맵을 개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리맵은 사파의 확장형 플랫폼으로 이중항체, ADC, 면역항암제 분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한다"며 "특허출원 이후 LO 가능성이 증대될 전망이며 이는 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