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EB 125억 상환 압박…아쉬움 남긴 홍콩 시장

/사진=서울옥션 홈페이지 캡처, 그래픽=정유진 기자서울옥션이 125억원 규모 교환사채(EB) 조기상환 부담에 직면했다. 투자자는 주가가 교환가액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자 조기상환청구 기간이 도래하자 엑시트에 나섰다. 회사는 EB 자금을 활용해 홍콩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현지 경매는 중단된 상태로 확인됐다.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울옥션이 발행한 1회사 EB 투자자는 최근 125억원 규모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회사는 다음달 5일 해당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1회차 EB는 2023년 7월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활용해 125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당시 펙투스PE가 운용하는 펀드가 단독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자는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기간이 도래하자 보유 물량 전액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했다.투자자가 자금 회수에 나선 배경으로는 주가 부진이 꼽힌다. 1회차 EB의 교환가액은 1만6640원이다. 서울옥션의 25일 종가는 4290원으로 교환가액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해당 EB는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3%로 설정됐다. 투자자는 주가 부진으로 교환을 통한 차익 실현이 어려워졌고, 조기상환수익률(YTP)도 없는 상황에서 3년만에 원금 회수에 나섰다.이번 풋옵션 행사로 현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말 서울옥션의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70억원으로, 이번 풋옵션 행사 규모인 125억원에 못 미친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이후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추가 확보해 상환 재원에는 문제가 없다"며 "추가 차입이나 메자닌 발행은 현재로선 계획된 게 없다"고 말했다.서울옥션은 EB 자금으로 해외 시장 확장을 추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당시 조달 자금을 홍콩 사업 확장에 투입했다. 하지만 현재 홍콩에서는 전시·현지 네트워크 협력 정도만 이어지고 있을 뿐 경매는 열리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도 "홍콩에서는 현재 경매가 발생하고 있지 않다"며 "현지 법인은 네트워크 활용 용도로 운영하고 있고 추후 시장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홍콩법인은 이미 장부상 가치가 사라진 상태다. 서울옥션은 2008년 약 17억원을 투입해 Seoul Auction Hong Kong Ltd.를 설립했지만 2014년 중 누적손실 등을 이유로 투자주식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최근 실적도 미미하다. 홍콩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71만원에 불과했고, 올해 1분기 매출은 3억원을 기록했다.회사 관계자는 "홍콩 등 해외 사업 현황과 관련해 향후 알릴 필요가 있는 내용이 생기면 공시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