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 지주사 체제 역할 재정비…OCI스페셜티 사업회사로 이동

OCI그룹이 지주회사인 OCI홀딩스가 보유하던 OCI스페셜티 지분 100%를 사업회사 OCI에 넘기기로 했다. 2023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뉜 이후 지주사는 자본 배분과 관리 기능에 사업회사는 제조 자산과 신사업 실행 기능에 더 집중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OCI는 이사회를 열고 OCI스페셜티 주식 1억5060만2520주를 현금으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은 30일이다. 취득이 완료되면 OCI는 OCI스페셜티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취득금액은 352억원으로 OCI의 2025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1조1648억원 대비 3.03% 수준이다. 취득 방식은 현금취득이며 거래상대방은 계열회사인 OCI홀딩스다. OCI홀딩스도 같은 날 OCI스페셜티 지분 전량을 OCI에 장외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OCI홀딩스가 밝힌 처분 목적은 '자본효율성 제고'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OCI스페셜티의 위치 변화다. OCI스페셜티는 태양광 산업 관련 소재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기존에는 지주회사인 OCI홀딩스가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거래 이후에는 실제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OCI 산하로 이동한다. 지주회사는 투자·관리와 자본 배분 기능에 집중하고 사업회사는 제조 자산과 신사업 실행 기능을 가져가는 식의 역할 구분이 뚜렷해지는 셈이다.OCI의 취득 목적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OCI는 "OCI스페셜티 지분을 인수한 뒤 기존 설비 인프라를 활용한 신사업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계열사 지분을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OCI스페셜티가 보유한 설비와 제조 기반을 OCI의 사업 포트폴리오 안에서 다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OCI스페셜티는 외형 축소에도 3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익 규모는 작아졌지만 적자 계열사를 떠안는 거래는 아니라는 뜻이다. OCI스페셜티의 매출은 2023년 199억원에서 2024년 164억원, 2025년 97억원으로 줄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21억8000만원, 16억3000만원, 12억9000만원으로 감소했다.최근 재무제표상 부채 부담은 크지 않다. OCI스페셜티의 2025년 말 자산총계는 380억원, 부채총계는 13억7000만원이다. OCI스페셜티가 과거 태양광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았던 법인이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순자산을 보유한 제조 법인을 OCI가 직접 품고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거래에 가깝다.이번 거래는 그룹 전체로 보면 외부 자금이 새로 유입되는 거래라기보다 계열사 간 현금과 자산의 위치가 바뀌는 내부 재배치 성격이 강하다. OCI홀딩스는 제조 자산을 현금화해 자본 운용 여력을 확보하고 OCI는 소재 사업과 맞닿은 생산 기반을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됐다.OCI홀딩스 입장에서는 현금 확보 자체가 전략적 선택지를 넓힌다. 지주회사는 직접 제조 사업을 운영하기보다 자회사 관리, 투자, 자본 배분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향후 배당, 자사주 매입, 차입금 상환, 신규 투자, 계열사 지배력 강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OCI의 과제는 인수 이후 설비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OCI스페셜티의 기존 태양광 소재 관련 설비와 인력을 OCI의 화학·소재 사업과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이번 거래의 실질적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과거 실적보다 향후 신사업 성과가 인수의 경제성을 가르는 기준이 되는 셈이다.결국 이번 거래는 OCI그룹이 분할 이후 남아 있던 계열사 배치를 사업 기능에 맞춰 재정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OCI홀딩스는 자본 배분 여력을 확보했고 OCI는 OCI스페셜티 설비를 신사업 추진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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