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적자 기조에 부채비율 476%...고금리 차환 리스크 부각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의 재무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 편의점 사업의 성장 둔화 속에서 점포 수가 정체된 채 수년 동안 적자를 이어오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1000억 원을 조달하는 강수를 뒀지만 근본적인 차입금 해결이 필요한 상황에서 실적 회복도, 모회사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신종자본증권으로 숨통 틔웠지만…내년부터 차환 부담 확대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올해 1분기 말 개별 기준 총차입금은 873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411억원) 대비 23.5% 감소했다. 그러나 이처럼 차입금이 감소한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아닌 지난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갚았기 때문이다.지난해 코리아세븐은 채무상환 목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길어 현행 회계 기준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세부 발행 조건을 살펴보면 높은 금리와 스텝업(Step-up, 금리 상향 조정) 조항이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재무 부담은 훨씬 크다.코리아세븐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최초 금리는 연 6.3%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며 내년 6월부터는 스텝업(Step-up, 금리상향조정) 조항에 따라 금리가 8.30%로 상승한다. 이후에도 가산금리가 추가되면서 2030년에는 9% 후반대까지 높아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사실상 조기 차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부상으로는 만기가 긴 자본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2년 내에 1000억 원의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감당하기 힘든 고금리 이자를 내게 되는 구조여서 코리아세븐의 유동성 압박을 더욱 옥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금리와 스텝업 조항 압박에도 코리아세븐이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한 이유는 2021년 발행했던 회사채의 유지 조건(부채비율 600% 이하)을 충족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부채비율이 550%를 웃돌았던 만큼, 또 다른 회사채를 발행해 부채비율을 한계치까지 높이기보다는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표면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을 476%로 낮추며 급한 불은 껐지만 이자 부담은 오히려 가중됐다. 여기에 최근 신용등급까지 강등되면서 향후 자금 조달 여건은 더욱 악화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코리아세븐의 무보증사채 평가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매출 감소·적자 누적 지속…모회사 지원 여력도 제한적문제는 본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편의점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GS25와 CU 중심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코리아세븐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이는 우량 가맹점 확보와 신규 출점 경쟁에도 영향을 미치며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실제로 코리아세븐의 매출은 2023년 5조6600억원에서 2024년 5조3000억원, 2025년 4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각각 641억원, 843억원, 68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누적 결손금은 2023년 484억원에서 지난해 286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매년 1000억원 이상씩 감소하다가 지난해 말 기준 1142억원 수준에 머물렀다.일각에서는 모회사 및 그룹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코리아세븐 지분 92.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지난 4월 코리아세븐은 롯데캐피탈 500억원 규모의 제35회차 무보증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앞서 2022년에는 롯데지주등을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운영 및 채무상환용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다만 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을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지원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을 받고 있는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의 재무 부담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리아세븐의 실적 개선 여부가 향후 재무 안정화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이에 대해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조직 효율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올해부터 사업 안정화 기조에 접어들었다"며 "지난 1분기 확실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데 이어 2~3분기에는 흑자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고매출 우량 입지 출점, 기존 점포의 운영 역량 향상, 글로벌 브랜드를 활용한 차별화 상품 강화 등으로 객수 증대를 이끌어 수익을 창출하는 데 경영의 방점을 두고 있다"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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