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포기 못해…김동관 한화솔루션, 자금 ‘영끌’

한화큐셀, 美서 3000억 상장전환우선주 발행국내 유증 1.7조원 자금 일부 진천공장 투입지주사도 자산매각 등 유증 참여 실탄 마련주요국 中 태양광 견제 속…AI 시장 정조준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그룹 제공조선과 방산 호조로 한화그룹을 재계 5위까지 끌어올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마지막 아픈 손가락 격인 태양광을 살리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한화솔루션은 큐셀 부문(한화큐셀) 미국 설계·조달·시공(EPC) 사업법인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유상증자 규모 축소로 부족해진 재무구조 개선 재원 조달 마련을 위해 미국 현지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이다.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았는데, 금융감독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세 차례 계획을 변경한 끝에 유상증자 규모를 7000억원 줄인 1조7000억원 규모로 확정했다.이번에 발행하는 RCPS는 만기 시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부여된 주식이다.RCPS 발행 주체인 큐셀 EPC 법인은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발전소,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EPC를 직접 맡고 있다. 지난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모듈 공급 및 EPC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추가로 타진하고 있다.한화솔루션은 여기에 지난해 수령한 AMPC 3억7370만달러(5784억원) 전액을 조기 현금화 해 유동성을 확보했다.회사는 미국 사업 뿐 아니라 한화큐셀 충북 진천공장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태양전지 탠덤 셀 제품 상용화를 위한 수천억원의 투자도 단행한다. 한화큐셀은 2029년 탠덤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부터 진천공장에 탠덤 제품 양산화 연구를 위한 파일럿 라인(시험생산 라인)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회사 관계자는 “탠덤 제품과 탠덤 양산 라인 설비에 8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뿐 아니라 한화첨단소재, 한화이엔셀 등에서 진행되는 설비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한화는 그룹사 역량까지 동원해 태양광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주)한화는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참여를 앞두고 경기도 성남 분당구 한화미래기술연구소 토지와 건물을 한화시스템에 매각하기도 했다. 또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을 추진해 추가 유상증자 축소 재원을 충당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이번 증자로 숨통은 트였지만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과 대규모 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추가 자금조달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한화가 이처럼 태양광 살리기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는 미국 등 주요국의 중국 견제의 틈새를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최근 인공지능(AI)용 서버 증설 경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태양광 생태계의 중국 종속을 막기 위해 다양한 규제정책을 펴고 있다.이런 가운데 한화가 중국산 부품소재 의존 없이 경쟁력 있는 태양광 솔루션을 제공할 경우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복수의 시장조사업체와 업계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소비량은 2024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나는데, 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향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30년까지 연 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고강도의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신용위험이 확대됨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증자 및 추가 자구안 이행에 따라 부채비율이 올해 말에는 159.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2024년 4월 대구에서 열린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한화큐셀 전시 부스에 한화큐셀이 자체 개발하고 제작한 탠덤 셀이 전시되어 있다. 한화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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