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KT AI] ①해지도 유지도 부담…MS 계약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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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AX 플랫폼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가운데 AI 사업 방향성을 진단하고 관련 상황을 분석해봅니다./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KT가 박윤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지만 김영섭 전 대표 시절 체결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이 당초 기대와 달리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고심이 커지고 있다.비공개 계약 구조를 둘러싼 불공정 의혹과 데이터 주권 침해 논란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무리하게 추진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회사 안팎에서는 MS와의 관계를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3년이나 남은 계약 기간이 발목을 잡는다. 박 대표를 비롯한 신임 경영진이 아직 얽힌 실타래를 풀고 막대한 비용 부담을 해결할 돌파구를 어떻게 찾을지 관심이 모인다. 성과보다 의문만 커졌다KT는 김 전 대표 시절인 2024년 9월 MS와 약 2조 40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형 AI·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당시 KT 는 글로벌 빅테크의 기술력을 빠르게 이식해 국내 AX 시장을 단숨에 선점하겠다는 구상이었다. MS는 통신·공공·금융 등 탄탄한 고객 기반을 보유한 KT를 통해 한국 시장 내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었다.이러한 협력의 일환으로 양사는 지난해 9월 손을 잡은 지 약 1년 만에 한국형 AI 모델인 '소타 케이(SOTA K)'를 출시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 모델은 오픈AI의 'GPT-4o'를 기반으로 한국어와 한국사 등 국내 특화 데이터를 집중 학습시킨 거대언어모델(LLM)이다.개발 과정에서 KT는 데이터 품질 관리를 비롯해 모델 학습·평가, '책임있는 AI(RAI)' 분야를 맡았다. MS는 글로벌 기술력과 인프라 플랫폼 역량을 제공했다.그러나 소타 케이는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픈AI가 차세대 글로벌 모델을 연이어 쏟아내면서 기술적 종속 상태에 머물러 있던 소타 케이는 '구 모델'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소타 케이만의 독자적인 경쟁력과 차별성은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책임자(CEO) 겸 이사회 의장(왼쪽)과 김영섭 전 KT 대표가 2024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진행된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KT일각에서는 소타 케이를 최신 GPT 모델 기반으로 재개발해 후속 라인업을 구축하거나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오픈AI가 향후 또다시 모델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면 이 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매번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비효율성 탓에 새 경영진의 고심은 깊어지는 모양새다.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AI는 소타 케이를 출시하기 한달 전 이미 'GPT-5.0'을 공개했고 이어 같은 해 11월에 보다 업그레이드된 'GPT-5.1'을, 한달 뒤인 12월에 'GPT-5.2'를 발표했다"며 "현재 소타 케이는 외부보다는 주로 KT 내부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KT는 "MS와의 파트너십 협력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소타 케이 서비스 중단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클라우드 전략 역시 스텝이 꼬이기는 마찬가지다. KT는 MS와의 협약을 계기로 오랜 기간 공들여 구축해 온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 대신 MS의 '애저(Azure)'를 대거 도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데이터 주권과 보안성을 강화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문제는 KT의 전략이 국가정보원의 보안 기준 완화를 전제로 설계된 점이다. 특히 관련 제도 개편이 2027년으로 미뤄지면서 초기 사업 설계와 실제 규제 환경 간의 간극은 커지고 있다. 올해 3월 박 대표가 선출되기 직전까지 CEO 교체와 이사회를 둘러싼 문제 역시 발 빠른 대응을 어렵게 했다.여기에 인재 양성을 기치로 내걸었던 공동 교육 프로그램마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당초 KT 구성원들을 글로벌 AI 전문가로 육성하겠다던 커리큘럼은 MS가 전 세계 일반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통상 시행하는 표준 기술 교육 프로그램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알려졌다.이에 업계에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통신사인 KT가 국내 AI 생태계를 자생적으로 키우기는 커녕 국내 이용자들에게 거둔 막대한 통신 매출로 글로벌 빅테크의 배만 불려주는 '대형 매출처' 역할을 자처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공정 의혹에 묶인 발걸음무엇보다 KT를 거세게 옥죄고 있는 것은 계약 구조를 둘러싼 짙은 불공정 의혹이다. 철저히 비공개로 체결된 당시 계약 내용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KT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독소 조항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특히 일각에서는 "KT는 MS에 약속한 이행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경우 엄격한 법적 책임을 지는 반면 MS는 KT에 약속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더라도 법적 책임을 교묘히 비켜 가도록 계약이 체결됐다"는 구체적인 뒷말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이러한 논란은 '데이터 주권 침해' 논란과도 연결됐다. KT의 핵심 전산 시스템(BSS·OSS), 고객 상담 기록, 통신장애 내역 등 국가 기간통신망의 주요 데이터가 MS의 클라우드로 이전될 경우 미국 클라우드법의 사각지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미국 클라우드법에 따르면 미 정부가 수사 등 필요에 따라 요청할 경우 미국에 본사를 둔 빅테크 기업은 해외 데이터센터에 보관된 정보라 할지라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이 문제는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도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당시 김 전 대표는 국회의원들의 날 선 질타를 받으며 해명하는 데 진땀을 뺐다. 그는 "계약 조건상 미국 정부가 임의로 KT의 데이터를 열람하거나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5년 계약 기간 내에 다 쓰지 못한 미사용 클라우드 물량 역시 계약 연장을 통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해명했다.이어 "단순히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되는 KT클라우드와 달리 MS 애저 기반은 기술적 수준 자체가 다르다"며 "AI·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이자 기술 고도화를 위한 필수 조치"라고 항변하기도 했다.그러나 박 대표 등 신임 경영진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내부적으로는 당장 계약을 파기하거나 조건 조정을 위한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론도 흘러나오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마주한 현실이 그리 녹록지 않다. 5개년 장기 계약 중 아직도 3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만약 KT가 계약을 중도 해지하거나 강제로 조정을 시도할 경우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면적인 법적 분쟁은 물론 천문학적인 위약금 청구라는 부메랑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그렇다고 이대로 계약을 유지하자니 매년 막대한 비용이 MS로 흘러 들어가 박 대표가 구상하는 독자적인 'AX 플랫폼 컴퍼니' 전략에 투입할 재정적 여력이 고갈되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을 맡고 있는 최경진 가천대 교수는 "비공개 계약 내용을 직접 보지 않은 상태에서 불공정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대표 개인이 체결한 계약이 아니라 회사 대 회사로 맺은 공식 계약이기에 CEO 교체가 계약 관계 변경이나 조정을 요구할 만한 사정변경 원인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할지 아니면 MS와 손잡고 빠르게 AI 기반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일지 등은 모두 경영진의 선택 영역이기에 어떤 결정이 더 옳았는지는 단편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익명을 요청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보면 초기 협력 대상을 MS로 정한 것이 문제의 핵심으로 보인다"며 "MS가 오픈AI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사실상 AI 선두 리더십과 다소 거리가 멀어지게 됐는데 KT 역시 어정쩡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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