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M&A 조직 강화…‘MBB’부터 해외 변호사까지 전방위 채...

빅3 컨설팅·해외변호사 속속 영입3년간 합산 영업익 2300조 육박로봇 등 미래 AI 생태계 선점 나서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연합뉴스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칩 호황으로 벌어들인 수십조원의 자금을 앞세워 인수합병(M&A) 전담 조직을 대폭 강화한다. 맥킨지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컨설팅 회사 출신 전문가를 개별 접촉하는 한편 딜 소싱부터 ‘인수 후 통합’(PMI)까지 총괄할 해외 변호사 등 핵심 인력 채용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사내 M&A 조직을 대대적으로 재편 중이다. 양사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M&A 조직을 신설하거나 실무 그룹을 강화해 글로벌 빅딜을 발굴할 계획이다.삼성전자에서 M&A 인력 확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다. 부문 직속 경영지원실 기획팀 산하 코퍼릿 디벨롭먼트 그룹을 중심으로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베인앤드컴퍼니 등 글로벌 빅3 컨설팅 회사인 ‘MBB’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이들은 딜 소싱부터 거래 구조 설계, PMI에 이르는 M&A 전 과정을 전담하게 된다.그간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실 내 M&A팀이 밑그림을 그리며 총괄해왔다. 이와 별개로 DX 부문이 자체 M&A 그룹을 가동한 것은 온디바이스 AI, 로보틱스, 디지털 헬스케어 등 미래 신사업에서 ‘핀셋 M&A’를 본격화해 기술 내재화에 앞장서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앞서 삼성전자는 독일 플랙트그룹(약 2조 4000억 원)과 ZF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약 2조 6000억 원)을 연이어 품었다. 최근에는 유망 의료 AI 기업인 엘리먼트의 1대 주주(약 2700억 원)에 오르며 M&A 행보를 다양화하고 있다.SK하이닉스 역시 곽노정 CEO 직속 코퍼레이트센터에 ‘성장전략부문’을 신설, 전열을 가다듬었다. 차세대 기술 탐색과 투자 계획 수립을 전담하는 이 조직은 현재 10여 명 수준에서 향후 60여 명 규모로 확대된다. 이달 들어서는 투자은행(IB) 및 사모펀드(PE) 자문 경험이 풍부한 해외 변호사 경력 채용에 돌입했다. 크로스보더(국경 간) M&A 법무 자문과 딜 검토를 전담할 핵심 인력을 찾고 있다. 곽 CEO 직속 M&A 담당팀을 확충하는 건 글로벌 AI 핵심 기업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양 사가 설비 투자를 넘어 M&A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끌어온 막대한 현금 창출력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양 사가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거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무려 2320조 원에 달한다. 국내외 생산 라인 증설에 수백조 원을 쏟아붓고도 남는 유동성을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과감히 투입하겠다는 계산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가 선제적으로 유망 기업을 사들여 글로벌 AI 경쟁의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앞으로 임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