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어 이재용까지 ‘연쇄 회동’…호남에 ‘전공정 팹’ 들어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을 마친 후 퇴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연쇄 회동을 가지면서, 호남권 반도체 투자 구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재계의 시선은 호남 투자 범위에 쏠린다. 당초 후공정(패키징) 중심이었던 투자 안이 전공정 생산시설(팹)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25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비공개 회동을 통해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의 발전 전략과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집중 논의한다. 이번 회동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만남에 이은 것으로 오는 29일로 예정된 ‘국토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회의’를 앞두고 삼성의 세부 투자 안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정부의 호남권 신규 클러스터 조성 의지는 점차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호남과 충청 등에 대한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과 관련해 “논의 마무리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확정되면 기업들과 부처가 모여 한 번에 국민에게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투자 규모의 확대 여부다. 당초 후공정 중심의 투자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최근 들어 전공정 생산시설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실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이 전공정 팹 투자를 확정할 경우 투자 규모는 수십조 원에서 최대 수백조 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어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가 막대할 전망이다.현재 광주 지역에서 약 250만 평 규모로 대형 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한 곳으로는 △광주 군공항 종전 부지 △장성 첨단3지구 △광주 빛그린국가산단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전공정 팹이 들어서기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 변수로 인력뿐 아니라 전력, 용수, 물류체계 등 인프라 확보를 꼽고 있다. 전공정은 웨이퍼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전기와 초순수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인프라 집약 산업이다. 광주·전남 지역이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높지만 첨단 메모리 공장이 요구하는 대규모 산업용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대형 송전망과 변전소 등 인프라의 추가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수자원 역시 첨단3지구 인근 장성호와 영산강 수계 활용 외에 대형 팹 가동을 감당할 추가 취수 시설과 공급망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 여부는 대규모 부지 확보를 넘어 얼마나 빠르게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정부와 기업 간의 막판 조율에서 인프라 지원책의 수위가 투자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이 대통령이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민보고대회에서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최고경영자들을 초청 핵심 국정과제인 ‘지역균형발전 투자전략’의 청사진을 내놓는다.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 2년차 성장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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