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정부 압박에 ‘중금리 대출’ 봇물…“신용등급 낮아도 연 5%....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제공][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포용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중금리 대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신용점수가 낮아도 연 5~7%대 금리로 은행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을 낮췄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은행권 최초로 중금리 대출인 ‘하나원큐 안심 중금리 대출’을 출시했다.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고객에게 연 5.5% 고정금리로 최대 1000만원까지 제공한다.신한은행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의 신용대출 금리를 최고 연 6.9%로 상한을 적용했다. 고신용자를 포함한 평균금리와의 격차를 2%포인트(p) 이내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또한 신용 하위 등급은 물론 전업주부, 은퇴자 등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고객군을 포함해 상환능력과 금융거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심사 기준도 개선했다. 오는 8월에는 대안신용평가를 적용한 비대면 전용 중금리 상품도 출시한다.우리은행도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연 7% 이내로 제한했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계열사 고금리 대출을 연 4%~7% 수준으로 갈아탈 수 있는 ‘우리 WOM 드림 갈아타기’도 운영 중이다. 대출 한도는 최대 2000만원으로 최장 10년까지 상환할 수 있다.KB국민은행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를 대상으로 올해 1조5300억원 규모의 민간 중금리 대출 공급을 추진한다. 하반기에는 만 34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을 지원하는 새희망홀씨 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NH농협금융도 계열사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1금융 갈아타기 대출’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아울러 은행권은 소액 생활비 대출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초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연 0.1% 금리의 50만원 비상금 대출을, 하나은행은 공적연금 수령자를 대상으로 연 1.0% 금리의 '연금 생활비 대출'을 각각 운영 중이다.이러한 시중 은행들의 조치는 정부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와 맞닿아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저신용자가 고금리 시장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비판하며 “금융 공공성이 너무 취약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개인 SNS를 통해 신용등급 체계를 ‘금융 계급장’이라며 “현행 금융 시스템이 중저신용자를 구조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금융당국은 ‘포용금융추진단’을 출범해 신용평가 체계 개편, 중금리 대출 확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은행권도 기존 신용평가 시스템 외에 비금융 정보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도입 등을 확대하며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다만 금융권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를 지나치게 낮추면 고신용자와의 금리 역전이나 도덕적 해이, 은행 건전성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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