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사모대출 문턱, 토큰화로 낮출 것"

리드 사이먼 피규어 디지털자산 대표 인터뷰블록체인으로 대출 토큰화해자금력 부족한 중소기관들도사모대출 시장 참여기회 열려美우량자산 접근 힘든 韓기관글로벌 제휴로 저변 넓힐 기회"블록체인을 통해 토큰화하면 한국 기관들도 현재 접근하기 어려운 미국 주택담보대출(HELOC) 등 우량 신용자산을 유통할 수 있다."리드 사이먼 피규어 디지털자산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국경을 넘어 자산의 전송과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해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피규어테크놀로지솔루션스(FIGR)는 블록체인 기반 대출 핀테크 기업으로, 시가총액 9조원 규모의 나스닥 상장사다. 피규어는 380개 이상의 파트너 중소형 금융기관이 피규어라는 플랫폼에서 블록체인으로 간소화된 과정을 통해 쉽게 개인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이 대출채권을 토큰 형태로 기관투자자들이 구매하며, 일부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에도 공급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피규어가 특히 다른 실물자산(RWA)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점은 생태계 내에서 직접 대출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피규어의 신용자산 토큰화는 '민주화 프라임'이라 불린다. 미국 주택담보대출은 어떤 기관이든 실행할 수 있지만, 문제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가 필수적이기에 중소형 기관들의 진입이 어려워 골드만삭스, 시티은행 등 투자은행(IB)을 갖춘 거대 은행들이 독점해 왔다는 것이다.고객 예금을 기반으로 대출을 하는 은행들과 달리 중소형 기관들은 자기 자본으로 대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대출채권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게 블랙록이나 아폴로 같은 거대 운용사들인데, 이들은 비용과 규제의 문제로 수천억 달러 규모로 매입을 한 번에 한다. 그래서 중소형 기관들에 대출채권을 매입해 주고 이를 묶어 다시 운용사에 파는 게 프라임 브로커의 역할이다.피규어는 이를 블록체인을 통해 대출채권을 묶어 안전한 등급의 증권으로 만들고, 이를 다시 토큰화해 거대 운용사부터 중소 기관투자자까지 누구나 살 수 있게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사이먼 대표는 "폐쇄적인 시장을 혁신해 시장에 진입하고 싶어도 제도적 장벽 때문에 차단되던 중소형 금융기관들에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블록체인에 올라간 대출 채권은 '포지(Forge)'라는 시스템을 통해 하나의 증권이 된다. 각각의 대출채권들은 모두 조건이 다른데, 이를 하나로 모은 뒤 잘게 쪼개 전체 대출 풀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에 대해 법적인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자산을 표준화하는 것이다.피규어는 한국 시장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사이먼 대표는 최근 방한에서 하나증권, 교보그룹, 한화증권, 두나무 등 다양한 국내 기관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피규어가 국내 기관에 제안하는 건 글로벌 규제 준수형 파트너십을 통한 간접 유통이다. 사이먼 대표는 "한국의 금융기관이 피규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토큰화된 미국의 우량 신용자산을 한국 규제에 맞춘 구조화 상품으로 변환해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형태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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