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G그룹 품 안긴 에이프릴바이오, 오리온-리가켐식 성장 재현될까

오리온-리가켐바이오 모델 잇는 이종산업 대기업의 바이오텍 인수 사례4370억원 실탄 확보…멀티 모달리티 플랫폼 구축·신규 기술이전 가속에이프릴바이오 제3자배정 유상증자/그래픽=김다나에이프릴바이오가 약 34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TKG태광그룹(이하 T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는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확보되면서 신규 플랫폼 기술 확장과 기술이전 가속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 인수 사례의 뒤를 이어 이종산업 간 결합을 통한 국내 바이오 기업의 새로운 성장 방정식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24일 TKG그룹의 정밀화학 계열사 TKG휴켐스와 대체투자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 및 IMM자산운용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약 346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증을 통해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에서 IMM자산운용으로 변경될 예정이며, 경영권은 TKG휴켐스가 갖게 된다.TKG휴켐스는 우선 의결권부전환우선주를 349만2189주를 취득한다. TKG그룹은 이번 유증에서 IMM인베스트먼트그룹이 취득하는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순차적으로 지분을 이전받는다. 차 대표가 보유한 구주도 일부 매각되지만, 차 대표의 연구개발(R&D) 리더십은 6년간 유지된다.이러한 구조는 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 인수 사례와 유사하다. 오리온은 2024년 3월 5485억원을 투입해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3%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지만, 기존 경영진의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의 경우 바이오 투자에 전문성을 보유한 IMM인베스트먼트가 검증한 뒤 함께 인수에 나서 향후 사업개발(BD)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모델로 평가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유증으로 현금 유동성 4370억원 확보하게 됐다. 이는 국내 대표 바이오텍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현금 유동성에 맞먹는 수준이다. 알테오젠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더해 약 4476억원, 리가켐바이오는 현금및현금성자산과 기타유동금융자산을 합해 약 443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리가켐바이오의 경우 인수 과정에서 확보된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최근 2년간 파이프라인 확장을 가속화하고, 자체 임상 개발을 본격화했다. 이에 후속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기업 가치가 상승했고, 오리온의 지분 가치도 크게 뛰었다. 리가켐바이오의 주가는 오리온의 인수가 결정된 2024년 1월15일 종가 기준 5만48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15만5800원으로 약 184% 올랐다.일각에선 에이프릴바이오도 자금력이 강해진 만큼 자체 임상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예측도 제기됐다. 다만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존의 기술이전 중심 사업 모델을 유지하며 'REMAP' 플랫폼 고도화에 투자하고, 신규 기술이전의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과 2024년에 각각 룬드벡, 에보뮨으로 'SAFA' 플랫폼 기반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기술이전한 바 있다.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현재까지 추구해 온 사업모델인 기술이전 비즈니스의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직접 임상 3상이나 상업화 단계까지 수행할 계획은 없다"며 "지금까지 3년에 한 번씩 글로벌 기술이전을 했는데, 플랫폼을 통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여러 개 발굴하면 기술이전 성과를 내는 텀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기존 인력과 자금으로는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REMAP 플랫폼을 멀티 모달리티(치료접근법)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파이프라인을 늘릴 것"이라며 "REMAP은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등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확장성이 높은데 내부에 관련 기술이 없는 경우 외부로부터의 도입을 통해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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