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집에서”…고물가가 바꾼 보양식 소비 패턴

계란·닭고기 가격 동반 상승에 장바구니 부담 확대삼계탕 한 그릇 2만원대…외식 부담에 집밥 간편식 인기소비자들이 지난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닭고기 판매대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월드컵 응원 먹거리 수요와 복날 보양식 성수기가 겹치면서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민들의 주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과 닭고기 가격마저 널뛰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커졌다.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한 그릇 가격도 2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 간편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특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5284원, 닭고기(육계) 가격은 1㎏당 661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계란은 39.7%, 닭고기는 22.7%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특란 10개 소비자가격이 5000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 달이 처음이다.가격 상승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이어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꼽힌다. 이 기간 전국 가금농장에서 총 62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6% 증가한 수준이다.봄까지 지속된 AI 확산으로 산란계와 육계 사육 기반이 흔들린 가운데 계란 공급 회복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산란계는 부화 후 실제 알을 낳기까지 통상 18~20주가 소요된다고 보고 있다. AI 확산으로 줄어든 사육 마릿수를 다시 정상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현재 일일 계란 생산량은 4705만개로 지난해(4865만개) 대비 3.3% 감소했다. 육계 도축 수도 전년보다 약 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계란과 더불어 닭고기 가격 상승 압력도 계속될 전망이다.이른 무더위도 또 다른 변수다. 고온 환경에서는 산란계의 산란율이 떨어지고 육계의 성장 속도도 둔화된다. 폐사율 증가와 냉방비 부담까지 더해지면 생산비 상승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닭고기 가격 부담은 보양식 소비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외식 삼계탕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양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느는 추세다.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81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상승했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 등 기업이 몰린 지역 상권에서는 2만원대까지 올랐다.이에 식품업계가 여름철 보양식 수요를 겨냥해 출시한 간편식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3~5월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특히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나 늘어났다.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AI)는 닭고기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요인이라 한 번 확산하면 닭고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은 닭고기 소비량이 많은 나라 중 하나로 복날 수요까지 겹치면서 삼계탕 외식 물가가 크게 올랐는데, 간편식이라는 대체재가 생기면서 선택지가 넓어졌고 소비자들의 편익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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