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7 시총 올해 300조 증발할때 … 亞 A7 시총은 5200조 늘...

韓·日·대만 증시 이끄는 A7 … 독보적 AI 공급망의 힘M7, AI 소프트웨어 중심막대한 투자 경쟁에 주춤A7, 하드웨어 생산 특화반도체 공급망 가치 커져하닉 이어 日키옥시아도美증시에 ADR 상장 추진크리스 밀러 교수는 저서 '칩 워(Chip War)'에서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일본·대만이 대체 불가능한 독점적 무기(초크포인트)를 가진 분업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이 정밀 장비를 공급하면 대만은 이를 받아 시스템 칩을 위탁생산하고, 한국은 대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할 메모리 칩을 제조하는 시스템이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이 같은 분업 체계는 공급망을 좌우하는 핵심이 됐다.여기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빼놓을 수 없는 AI 밸류체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도체가 뇌라면 전류를 제어하는 부품 MLCC는 뇌에 안정적인 혈액(전류)을 공급하는 심장 역할을 한다. AI 서버에 최첨단 반도체가 탑재될수록 전류 제어 요구량이 늘어나 제품당 필요한 MLCC 탑재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이처럼 AI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 일본 키옥시아홀딩스·도쿄일렉트론·무라타제작소, 대만 TSMC 등 7곳 아시아 AI 밸류체인 기업 'A7'의 기업가치가 폭증한 것은 필연적인 수순이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00%, 356%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676% 오르며 대형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일본에선 최근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홀딩스가 895% 상승하며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이변이 벌어졌다. 같은 기간 반도체 장비사 도쿄일렉트론은 120%, MLCC 제작사인 무라타제작소는 264% 오르며 2023년 밸류업 이후 일본 증시의 2차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TSMC는 올 들어 47% 상승했다. 대만 자취엔 지수에서 TSMC는 '시총 절반'이라는 독보적 위상을 지닌다.아시아 증시의 상승 축이 반도체와 AI 인프라스트럭처로 쏠리는 흐름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과 일본·대만은 미국 중심의 기술 블록 안에서 반도체·장비·부품·소재 등 AI 밸류체인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AI에서 시작된 변화는 최근 1~2년 안에 마무리되는 흐름이 아니다"며 "공급망의 핵심에 있는 한국·일본·대만은 관련 산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 A7 기업의 시총은 올 들어 5190조원가량 늘었다. SK하이닉스 시총이 1600조원가량 늘어났고 TSMC는 1120조원(ADR 기준) 늘었다.반면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기업은 올해 시총이 역성장했다. 구글, 엔비디아, 애플은 주가가 올랐지만 막대한 자본지출(CAPEX) 부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시총이 8800억달러 감소하면서 M7 기업 시총은 총 2000억달러(약 308조원) 줄었다.M7과 A7의 기업가치 변화가 극명하게 차이 나는 것은 A7 기업들은 AI 밸류체인에서 병목이 발생하는 '하드웨어' 기업들인 반면 M7 기업들은 엔비디아나 애플을 제외하고는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간 M7은 플랫폼·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네트워크 효과에 따른 높은 이익률을 누려왔으나 AI 인프라 경쟁 시대에 막대한 자본지출을 부담하는 처지가 됐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는 실제로는 인프라 없이 작동·확장되지 않는다"면서 "AI가 확장될수록 부족해지는 건 물리적 생산 능력이기 때문에 병목의 가치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또한 과거 반도체와 기판 수요가 PC나 스마트폰에 의존했다면 이번 사이클은 폭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는 데이터센터가 주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이클은 감산에 따른 재고 감소 수준을 넘어서서 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맞물려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반도체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프리미엄 제품의 이익을 키우는 사이에 DDR5·DDR4 등 범용 D램 가격까지 오르면서 메모리업체의 이익이 제품군 전반에서 늘어나는 구조다.삼성전자는 이 국면에서 생산 능력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기에는 첨단 공정 경쟁력뿐만 아니라 실제 공급 물량이 곧 협상력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모두에서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춰 북미와 중화권 고객사의 장기공급계약(LTA) 수요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실적 눈높이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최대 430조원대, 내년에는 700조원대까지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HBM 주도권을 바탕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300조원 안팎, 내년은 450조원 수준이 전망된다.A7 기업은 막강한 이익 체력과 주가 상승 가능성을 배경으로 미국 증시 '본진'으로의 입성도 노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7월 10일 나스닥 ADR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가와무라 요시히코 키옥시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음 회계연도 시작에 맞춰 내년 4~6월 ADR 상장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DR 상장은 미국 투자자가 직접 매매할 수 있게 돼 한국·일본 반도체주에 적용됐던 '접근성 디스카운트'가 완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김제림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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