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올라 84%, 장마 리스크도 겹쳐…손보사 손익 직격탄

여름철 집중호우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이달 폭우 피해를 입은 경기지역 내 한 고가도로 아래에서 차량을 견인하는 모습 / 사진 제공=삼성화재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또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보험료 인하로 수입 기반이 약화한 상황에서 여름철 장마와 태풍 등 계절적 리스크까지 겹치게 되면 손해보험사 들의 하반기 손해율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25일 손해보험협회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지표에 따르면 1~5월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누적 손해율 평균은 84.1%로 전년 동기(82.8%)보다 1.3%p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DB손보가 84.9%로 가장 높았으며 KB손해보험(84.8%), 삼성화재(84.7%), 현대해상(84.2%), 메리츠화재(81.7%) 순이다.자동차보험 사업은 손해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된다.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 여력은 이에 상응해 줄어들게 된다.자동차보험 수익성 악화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원수보험 시장점유율(MS)이 가장 높은 삼성화재의 1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10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수익은 1조364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70억원)보다 1.0% 감소했으며 수익성 지표인 합산비율은 100.7%로 전년 동기(97.8%)보다 2.9%p 상승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건당 손해액이 증가한 데다 과거 보험료 인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주요 보험사들 중 자동차보험 민감도가 높은 현대해상도 자동차보험 부문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1분기 자동차보험 보험수익은 9352억원으로 전분기(9825억원)보다 4.8% 감소한 반면 보험비용은 9448억원으로 이를 상회했다. 장기보험 부문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자동차보험 부담을 일부 상쇄하고 있지만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손해율이 상승한 배경에는 보험료 인하와 보험금 지급 증가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상생금융을 기반으로 최근 수년 동안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 왔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점차 확대하자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5년 만에 1.3~1.4% 인상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1.4%, 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는 1.3%를 올렸다.여름철 계절적 리스크도 문제다. 7~8월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침수차 피해가 집중되는 데다 휴가철에는 이동량이 증가하는 시기다. 지난해 7월 주요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92.1%를 기록했다. 보험료 인하에 따른 수입 기반이 약화한 데다 보험금 지급 부담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이 변동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손보사들은 우량 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손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할인특약을 정비하면서 고객별 위험도를 반영한 세그먼트 전략을 강화해 자동차보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비를 효율화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현대해상도 우량 계약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자동차보험 수익성 개선 사이클을 만들었다. 최근 특약보험료를 조정해 보험료 수입 기반을 확대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경상환자 치료비 제도를 개선하고 보상 원가 관리에 나서고 있다.아울러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경상환자 과잉진료와 보험사기성 허위 입원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박병일 자동차명장은 "경미한 사고에도 과도한 입원 치료와 합의가 반복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보험료 인상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보험사들도 손해율 관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