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확대압박에도, 은행 중금리대출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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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상품 숫자는 늘렸지만집행액은 작년과 차이 없어대출관리·높은 연체율 부담KB·농협 작년보다 소폭 감소작년 꼴찌 신한만 2.5배 증액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제1금융권인 은행들의 올해 중금리대출 실적은 대부분 작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이 실제 올해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작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축소된 규모로 책정한 것이다. 정부의 타이트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 중금리대출을 마냥 늘리기 어려운 데다 연체율 등이 높은 특성상 은행이 져야 할 자본 부담도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5일 매일경제가 취합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민간 중금리대출 집행 실적 예정치(정책금융 제외)에 따르면 대다수 은행의 중금리대출이 작년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늘어나는 곳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3곳이었다. 작년 하나은행은 6124억원, 우리은행은 5181억원의 중금리대출을 내줬는데, 올해는 각각 7000억원, 5200억원으로 소폭 증가한다. 작년 집행 실적이 꼴찌(4000억원)였던 신한은행만 올해 목표액을 작년보다 2.5배 늘린 1조원으로 대폭 확대한다.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오히려 작년 대비 규모를 축소한다. 국민은행은 작년 집행액이 1조5540억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올해 계획은 1조53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농협은행 역시 작년 7964억원에서 올해 6200억원으로 확 줄인다.이에 변동폭이 큰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의 올해 중금리대출 예상 집행액은 3조3700억원으로, 작년 집행 실적(3조4809억원)보다 적은 수준이다.중금리대출은 당초 1금융권인 은행의 핵심 사업은 아니다. 통상 신용도가 좋은 고객들이 주로 은행을 이용하고 중금리대출 대상인 중저신용자들은 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등 제2금융권을 이용해서다.그러나 정부가 포용금융을 강조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은행권 대출은 신용등급 산정에 있어 2금융권 대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금리도 낮다는 점에서 중저신용자들을 은행권이 최대한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기조이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최근 은행들은 각종 중금리대출 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작 집행액 자체는 크게 늘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집행액을 무작정 늘리기엔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한 건전성 부담이 크다"고 했다. 이에 은행들은 중금리대출 자체를 대폭 확대하는 대신 금리를 예전보다 훨씬 낮게 설정하거나 만기를 길게 가져가 차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실제 올해 출시된 은행권 중금리대출 상품을 보면 금리가 확 낮아진 것이 눈에 띈다. 하나은행이 최근 내놓은 '하나원큐안심중금리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인 고객에게 고정금리 5.5%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대출을 해준다.신한은행의 '신한중금리대출'은 금리가 최고 6.9%로 캡이 씌워지고, 우리은행의 '우리WON드림 생활비대출' 역시 금리가 최소 4.57%다. 아무리 높아도 7%를 넘지 못한다. 우리은행 상품의 경우 다른 은행과 달리 만기가 최장 10년까지 길어져 부담도 작다. 분할상환기간은 최장 7년, 거치기간은 최장 3년이다.제1금융권 대출이 잘 안나오는 중저신용자의 특성을 감안해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해 적용하는 전용 상품도 있다. 국민은행의 '처음EASY신용대출'은 통신 및 거래 내역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적용해 신용정보가 부족한 '신파일러'에게도 1000만원까지 대출을 내줄 수 있게 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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