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원도 위태"...외인 리밸런싱에 한은마저 "예단 불가"

이틀 연속 1,540원대 종가…17년 만에 최고 한은 “외국인 리밸런싱 마무리 시점 판단 어렵다”미 연준 긴축 기조에…달러인덱스 101선 위<앵커> 외국인들이 연일 조 단위로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도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550원을 위협하기도 했는데요. 외환시장 상황, 정치경제부 김예원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오늘 환율 흐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원·달러 환율은 1542.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틀 연속 1,540원대 종가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환율은 1543원에 출발한 뒤 오전 한때 1,549원에 육박하며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이후 오후 들어 글로벌 달러 강세가 다소 주춤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도 완화되면서 1,539원까지 내려왔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환율은 지난달 15일 1,500원대로 올라선 이후 한 달 넘게 내려올 낌새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6월만 놓고 보면 평균 환율은 1,525.57원입니다.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이후 2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앵커>수급 측면에서는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죠?<기자>네, 그렇습니다.국내 증시가 급등한 이후 외국인들은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에 나서며 연일 조 단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환율 상승 배경으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를 꼽았는데요. 국내 증시가 급등한 이후 외국인들은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에 나서며 연일 조 단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지난 5월 한 달 동안 44조 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6월 들어 지난주까지는 순매도 규모가 19조 원 수준으로 다소 둔화됐지만,이번 주 들어서는 불과 사흘 만에 다시 10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매도세가 강해졌습니다.5월부터 어제까지 하루 평균 순매도액은 약 2조 1천억 원에 달합니다.<앵커>글로벌 달러 강세도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인데요. 지금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18일 FOMC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간밤 달러인덱스는 101.6선을 넘어서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최근 1년간 90 후반대를 오가던 달러인덱스는 이달 17일 100선을 넘어선 뒤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되며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미 연준의 긴축 전망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달러 선호는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강달러는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여기에 엔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대외 변수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맞물리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그렇다면 외국인 자금 이탈은 언제쯤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와 환전이 환율 상승의 원인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완화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실제로 이달 초만 해도 외환당국은 외국인 리밸런싱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고 판단하고 있었는데요.하지만 이후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2주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한국은행 역시 최근 주가 급등으로 외국인의 리밸런싱 필요성이 다시 커졌다며 종료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외국인 자금 이탈은 주가 상승에 후행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고요.외국인 자금 유출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수요도 변수입니다.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최근 석 달 연속 순매도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순매도 규모 자체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하반기에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대형 기술주의 IPO도 예정돼 있어 국내 투자자의 달러 수요가 다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앵커>당장 환율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전문가들은 단기 고점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기자>전문가들은 우선 오늘 발표될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표가 달러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연준의 긴축 전망이 더욱 힘을 받으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수급 여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이 전고점인 1,550원 중후반대까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 부분은 전문가 멘트 직접 들어보시죠.[이유경 /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큰 규모로 빠져나갈지, 유가 하락한 게 언제쯤 영향 주면서 연준의 매파 기조도 조금은 완화될 수 있을지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기 고점은 전고점이었던 1,550원대 중후반 정도로...]국내 변수로는 다음 달 16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죠.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올리게 될 경우, 원화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환율 흐름을 바꿀 정도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됩니다. <앵커>네, 잘 들었습니다. 정치경제부 김예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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