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DCM] 상반기 공모채 15조 증발…장·단기물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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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국내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동안 내놓은 공모 회사채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조원 넘게 줄면서 30조원대 초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부담에 기업들이 모집 규모를 축소하거나 조달 시점을 늦추는 분위기다.경쟁률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투자 수요는 상대적으로 단기물에 쏠렸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주문 강도도 낮아지면서 중장기 회사채 발행이 위축됐다.6일 넘버스 리그테이블 자체 집계시스템 넘버스풀(Numbers Pool)에 따르면 청약일 기준 올해 상반기 공모로 발행된 회사채는 33조2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 감소했다. 이는 일반 회사채를 비롯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까지 포함한 수치다. 자산유동화증권이나 담보부 발행,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거래는 제외했다.기업과 투자자 모두 몸을 낮췄다. 올해 상반기 공모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의 최초 모집액은 21조3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4% 줄었다. 이에 대한 수요예측 총액 역시 111조875억원으로 같은 기간 32.9% 감소했다.경쟁률은 온도를 유지했다. 투자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었다기보다 기업들이 처음부터 조달 물량을 줄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초 모집액 대비 수요예측 총액 평균은 올해 상반기 5.3대1로 지난해 상반기 5.6대1보다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신용등급별로 보면 비우량채의 축소 폭이 더 컸다. 고금리와 불확실성 속에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공모채 조달이 더욱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신용등급 A+ 이하인 비우량채 발행액은 올해 상반기 7조5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감소했다. AA- 이상 우량채도 같은 기간 25조4180억원으로 30.6% 쪼그라들었지만 감소율은 비우량채보다 6.6%포인트 낮았다.발행 감소의 핵심 배경으로는 금리 부담이 꼽힌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이자로 부담해야 할 비용도 커져 발행을 주저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기준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올해 6월 말 4.375%로 지난해 6월 말 2.963%보다 141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 어려워졌고 당장 조달하기보다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지켜보며 시점을 늦추는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DCM을 비롯한 증권사 IB 시장 전반에서 거래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금리 상승과 함께 단기물에 상대적으로 강한 수요가 몰리는 흐름도 나타났다. 실제 무보증 사채 만기별 발행 회차 수와 경쟁률 평균을 살펴보면 △2년물 이하 107건, 6.3대1 △3년물 101건, 5.9대1 △5년물 39건, 5.8대1 △5년물 초과 7건, 5.3대1로 확인됐다.업계에서는 지정학적 위험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장기물 편입을 꺼렸고 발행사들도 적절한 조달 시점을 잡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발행사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단기물과 은행 대출로 눈을 돌렸다"며 "그 결과 조달과 운용이 모두 단기 구간에 집중되면서 중장기 회사채 발행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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