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면 일단 ‘30%’…적자 기업인데 8차례 상한가?…이젠 ‘호남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부지 전경.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설 하나에 호남 연고 상장사들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주류업체와 골프장 운영사, 유통업체, 시멘트 업체까지 ‘호남주’로 묶여 급등하는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사업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남화토건은 전 거래일 대비 1790원(29.93%) 오른 777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산도 장 초반 강세를 이어가며 호남 연고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전날에는 보해양조와 남화토건, 남화산업, 서암기계공업, 동양파일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광주신세계도 25% 넘게 급등했다. 보해양조와 남화토건은 각각 이달 들어 세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서산이다. 광주 광산구에 본사를 둔 시멘트·레미콘 업체인 서산은 이달 들어 8차례 상한가를 기록했고, 과열 양상이 이어지며 세 차례 거래가 정지됐다. 주가는 이달 초 1025원에서 24일 종가 기준 8120원으로 약 8배 급등했다.삼성 SK 투자설 관련 급등주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대규모 투자설이 이 같은 급등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토 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민관 합동회의를 앞두고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후공정(패키징) 공장 중심으로 거론됐던 계획이 메모리 반도체 전공정 생산라인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확대되면서 투자 규모도 300조~4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현실화될 경우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실제 급등한 종목들을 보면 대부분 호남 지역에 공장이나 사업장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보해양조는 전남 장성에 제조공장을 둔 주류업체이며 남화토건은 호남 기반 건설사다. 남화산업은 전남 무안에서 무안컨트리클럽(CC)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암기계공업은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광주·호남 지역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유통업체이며 서산은 광주 광산구에 본사를 둔 시멘트·레미콘 업체다.다만 급등 종목 대부분은 지역 연고성 외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동양파일 정도만 전북 익산에 생산공장을 두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클러스터에 원심력 고강도 콘크리트말뚝(PHC 파일)을 공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투자 기대감이 기업 실적보다 앞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호남주 대장주 격인 서산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부터 매년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지만, 최근 수년간의 실적 흐름을 고려하면 단일 분기 실적만으로 추세적인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 남화산업과 서암기계공업도 올해 1분기 각각 4억5921만원, 3억6893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시장에서는 실제 투자 발표와 공급망 편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 연고성만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전형적인 테마주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새만금 개발, 우크라이나 재건 등 대형 정책·개발 테마에서도 사업 연관성이 불분명한 종목들이 급등락을 반복했던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주는 급등 후 급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기업의 실제 가치와 성장성을 따져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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