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 13조에도 잠잠한 K바이오…하반기 이벤트에 쏠린 눈

상반기 기술 수출 호재에도 소외글로벌 경쟁력 확인 땐 반등 기대K바이오가 하반기 글로벌 무대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심사와 임상 3상 결과 발표, 유럽종양학회(ESMO) 등 주요 국제학회 일정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의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검증될 전망이다.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항암제, 골관절염, 알츠하이머, 비만·대사질환 등 주요 분야에서 허가와 임상 데이터 공개 일정이 몰려 있다. 상반기 기술수출로 확인된 가능성이 하반기 허가·임상 성과와 후속 파트너십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특히 상반기 반도체 등 일부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바이오 업종에 반등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가장 임박한 일정은 HLB의 간암 치료제 허가 여부다. HLB의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이달 23일 FDA 품목허가 심사 기일을 앞두고 있다. 앞서 HLB는 2024년과 지난해 3월 FDA로부터 보안요구 서한(CRL)을 받았는데, 회사 측은 약효 자체보다 캄렐리주맙 제조시설의 제조·품질관리(CMC) 관련 문제라고 설명해왔다.코오롱티슈진도 이달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미국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골관절염 치료가 진통제나 물리치료, 수술에 의존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TG-C가 구조 개선 효과를 입증할 경우 질환 진행을 늦추는 근본적 치료제 후보로 평가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임상 3상 결과는 오는 10~11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10월부터는 글로벌 학회 시즌이 본격화한다. ESMO에서는 유한양행·오스코텍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병용요법 생존 데이터와 앱클론의 HER2 타깃 항체 신약 'HLX22' 관련 발표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등도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후속 데이터를 내놓을 가능성이 거론된다.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 톱라인도 9~10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AR1001은 먹는 치매 치료제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는 물질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알츠하이머 항체 치료제들이 정맥주사 방식인 만큼 복용 편의성과 상업성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11월 SITC에서는 면역항암제와 병용 전략, 12월 ASH에서는 혈액암과 세포치료제 관련 성과가 관심사다.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와 차세대 항체 치료제, 혈액암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들에는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논의로 이어질 수 있는 무대다.특히 비만·대사질환 분야에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업들이 하반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라이릴리와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주사제 개발을 위한 기술평가 계획을 진행 중인 펩트론을 비롯해 인벤티지랩, 지투지바이오 등 투약 주기를 줄이는 플랫폼 기술이 후속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K바이오는 기술 수출과 임상 데이터 발표, 인수합병(M&A) 등의 호재에도 타섹터로 자금이 쏠리면서 소외됐다"며 "하반기 쏠림 완화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과 임상 데이터 입증, 파트너십 성과 등 확인된다면 바닥을 다지고 추세적 반등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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