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증시 호황에 기대고 파생이 흔든 1분기 실적

유진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석 달 동안 거둬들인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의 호황 덕에 크게 불어난 위탁매매 실적이 호실적의 일등 공신이었다. 다만 파생상품 거래에서 수천억원대 이익과 손실이 교차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인 모습이다.3일 유진투자증권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527억원으로 775.2% 늘어났다.실적 고공행진의 원동력 중 하나는 수수료 수익의 가파른 증가다. 수수료 수익은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코스피 지수가 올해 들어 5000을 돌파한 뒤 무섭게 치솟는 강세장 속에서 주식 매매가 활발해진 덕이다.이에 따라 고객 자금의 유입도 뚜렷했다. 언젠가 매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투자자의 대기자금인 고객예수금 규모는 지난해 말 1조1836억원에서 올 3월 말 1조7422억원으로 47.3% 늘었다. 금융자문 및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억원 늘어났다.반면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고위험 자산 투자가 자칫하면 적자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파생상품거래이익은 3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6% 증가했지만, 파생상품거래손실 역시 3987억원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파생상품 거래에서 30억원 가까운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 실적에서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졌다. 관련 이익이 3968억원 발생했지만, 평가 및 처분 손실이 4182억원으로 이를 훌쩍 뛰어넘어 214억원 규모 순손실이 발생했다. 두 사업에서만 수천억원대 손익이 교차하며 실적 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손익은 상쇄됐지만, 시장 예측이 불리하게 전개됐으면 영업이익이 훼손될 가능성도 있던 셈이다.이에 관해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유가증권 운용과 연계된 헤지 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사전에 설정된 손실한도를 초과한 사안은 아니다"며 "현재 회사의 정상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외에 기업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고유자금 운용 등을 포괄하는 기타 부문은 당기순이익은 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안정성이 높은 금융기관 보증 딜과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PF 등의 비중 지속해서 늘린 결과다.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성화 기조 속에 금융상품 라인업 강화와 고액 자산가 고객 기반 확대 등 자산관리 역량강화에 주력해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수익이 확대됐다"고 말했다.이어 "IB부문 기업금융분야는 채권 유동화와 메자닌 주선, 인수금융 등 수익원 다변화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기업공개의 경우 2분기 진행한 인벤테라와, 코스모로보틱스의 상장을 준비하는 동시에 다수의 주관계약 체결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공히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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