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성장 넘어 책임 강조한 'ESG 화두'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사진 제공=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지속가능경영 핵심 이슈로 지배구조와 이사회 책임, 데이터 보안을 전면에 세웠다.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성장축으로 제시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내부통제와 정보보호를 독립된 핵심 과제로 올렸다. 인공지능(AI) 활용과 금융 플랫폼 확대로 관리 대상이 넓어진 만큼 이사회의 감독과 고객정보 보호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6일 미래에셋증권의 '2026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이사회 감독 및 책임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친환경 금융상품 및 서비스 확대를 5대 핵심 이슈로 선정했다. 지배구조 관련 항목이 2개를 차지했고 디지털 혁신과 정보보호도 각각 별도 이슈로 분리됐다.핵심 이슈의 변화는 공시 우선순위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보고서는 △통합 리스크 관리 △글로벌 사업 성과 창출 △전환금융을 3대 중대 이슈로 제시했다. 해외사업 확대와 지속가능금융, 재무·비재무 위험 관리가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이사회 감독과 디지털 사업에 수반되는 관리 책임이 핵심 공시 영역으로 올라왔다.글로벌 사업과 통합 리스크는 올해도 주요 보고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핵심 이슈에서는 지배구조와 보안보다 뒤로 밀렸다. 미래에셋증권이 외형 성장 자체보다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통제와 운영 위험을 우선 관리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이사회의 구성보다 감독 기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이사 7명 가운데 사외이사 4명을 두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한 후보 검증과 이사회 활동 공시, 경영진에 대한 감독 체계도 핵심 관리 항목으로 제시했다.ESG위원회의 역할도 투자와 위험관리 영역으로 넓혔다. ESG위원회는 지난해 두 차례 회의를 열고 투자자산별 ESG 위험 평가체계와 환경·사회 정책 선언문 개정, 이중 중대성 평가, 지속가능금융 목표 등을 심의했다. 사회공헌이나 친환경 활동을 점검하는 수준을 넘어 투자 의사결정과 위험관리 과정에 이사회 감독을 연결한 셈이다.데이터 보안은 예산 지표를 통해 관리 강도를 드러냈다. 전체 정보기술(IT) 예산에서 정보보호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8.41%에서 2024년 7.99%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10.00%로 높아졌다. 단순히 보안을 핵심 이슈로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자원 배분을 확대했다.관리 범위도 임직원에서 협력사와 외부 인력으로 넓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협력사 직원과 투자권유대행인의 정보보호 교육 수료율을 100%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전자금융기반시설 취약점 점검과 모의해킹, 디도스 대응 훈련도 정기적으로 시행했다. 금융서비스가 외부 플랫폼과 인력으로 확장되면서 공급망 보안까지 통제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디지털 혁신과 데이터 보안을 동시에 핵심 이슈로 선정한 점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인프라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반면 개인정보 유출과 사이버 공격, 협력사 보안 취약성은 주요 위험으로 분류했다. 디지털 사업의 성과를 서비스 출시나 이용자 확대뿐 아니라 시스템 안정성과 고객 신뢰까지 포함해 평가하겠다는 방향이다.공시 방식도 활동 소개에서 책임 체계 중심으로 바뀌었다. 올해 보고서는 핵심 이슈를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로 나눠 설명했다. 추진한 사업을 나열하기보다 감독 주체와 위험관리 절차, 성과 측정 기준을 함께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AI·디지털 사업이 확대되면 서비스 경쟁력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와 전산 안정성에 대한 책임도 커진다"며 "미래에셋증권이 지배구조와 보안을 핵심 이슈로 끌어올린 만큼 이사회의 감독과 정보보호 투자 확대가 실제 사고 예방과 고객 신뢰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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