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2분기 영업익 150조 전망…랠리 지속성 시험대

사진-게티이미지.이번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맞물리며 반도체 '슈퍼위크'가 열린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SK하이닉스는 10일 ADR 상장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실적 서프라이즈 여부와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반도체 랠리 지속 여부를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약 640조원이다. 올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의 약 7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0조원에 육박한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85조494억원, SK하이닉스 64조7967억원으로 제시했다. 두 회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49조8000억원이다.시장의 눈높이는 3분기로 더 높아져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0조1536억원, SK하이닉스는 81조7515억원으로 제시됐다. 3분기 기준 두 회사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1조9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단독으로 100조원대 분기 영업이익 가능성이 반영된 셈이다.반도체 실적 눈높이를 끌어올린 핵심은 메모리 가격이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범용 D램 평균판매가격을 전 분기 대비 최대 2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상승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는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문제는 가격 인상을 뒷받침할 수요다. 3분기는 범용 D램 가격 인상 효과까지 더해질 수 있지만, 가격 상승이 실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고객사 주문이 유지돼야 한다. AI 서버 투자 확대가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 낸드 등 범용 메모리 수요로 확산되는지가 하반기 반도체 랠리의 핵심 변수다.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는 공급자 우위 환경이 이어지는지,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메모리 주문으로 연결되는지가 다음 쟁점이다.글로벌 시장에서는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과열됐다는 우려와, 추론형 AI 확산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AI 관련해서는 같은 소식이라도 해석의 방향성에 따라 결론이 아예 다르게 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 및 중국산 메모리 수입 로비 루머, 오픈AI IPO 연기 루머, 메타의 자사 데이터센터 잉여 AI 연산 자원 외부 판매 등이 그동안 기본이었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누적되는 우려들을 이번 실적 시즌에서의 어닝콜 가이던스와 톤이 재차 잠재우는 역할을 해 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오는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 ADR 상장은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 메모리주 평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SK하이닉스를 마이크론과 같은 거래소, 같은 통화 기준으로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한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는 이유로 적용됐던 할인 요인이 완화될 수 있을지, 글로벌 메모리 대표주로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 TSMC처럼 ADR이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상장 이후 본주와 ADR 간 가격 괴리율이 단기 추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주 반도체 쏠림의 슈퍼위크가 국내 증시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6월 말 기준 국내 증시 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회사의 비중이 절반을 상회하며 과거 대비 현저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쏠림 현상이 해소될 경우 지수 하락이 수반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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