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공식 된 바이오 "K의약품 수출의 7할은 바이오"

지난해 의약품 수출 100억불 돌파 성공바이오의약품 수출 76억불 차지 존재감↑'바이오 강국' 넘어 글로벌 신약 경쟁으로 AI 생성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5조3000억원)를 돌파한 가운데 전체 수출의 73%를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했다. K제약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이 저분자 화학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은 33조8466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역시 전년보다 12.4% 증가한 104억3800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무역수지는 15억581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바이오의약품의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76억4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체 의약품 수출의 73%에 해당하는 규모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화학합성의약품이 국내 제약산업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바이오의약품이 수출과 생산 모두에서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생산도 7조214억원으로 처음 7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0.3%로 전체 의약품 산업 성장률을 크게 웃돌며 구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수출 증가가 아니라 국내 제약산업의 체질 변화가 본격화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성장을 이끈 핵심은 바이오시밀러다. 글로벌 의료비 절감 기조와 특허 만료가 맞물리면서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됐고, 국내 기업들의 생산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이 실적으로 연결됐다. 실제 바이오시밀러 생산액은 2조5650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급증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허쥬마, 스테키마, 옴리클로 등 주요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처방을 확대했고, 피하주사(SC) 제형 등 환자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국내 기업들의 CDMO 경쟁력 역시 수출 확대의 또 다른 축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스위스, 네덜란드 등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도 CDMO 계약 확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은 2년 연속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고 스위스와 네덜란드는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바이오 생산기지로서 국내 기업들의 위상을 높였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생산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오의약품이 주도하는 시장 변화는 치료 영역에서도 확인된다. 과거 바이오의약품은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만성질환 시장까지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세마글루티드 성분 비만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 수입은 전년보다 530% 이상 증가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이 특정 질환 치료제를 넘어 글로벌 제약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쟁력은 단순한 시장 규모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표적 치료가 가능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은 항암제와 희귀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미래 성장성 역시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기업들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 RNA 치료제, 다중항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도 활발해지면서 단순 복제 의약품 생산국을 넘어 바이오의약품 혁신 신약 개발국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는 "의약품 수출 100억달러 돌파보다 더 주목해야 할 숫자는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73%에 달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단순히 특정 품목의 수출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중심축이 화학합성에서 바이오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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