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위기 홈플러스, 도미노 파장…유통업 공급망·건설사 불똥 우려

지난 5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점포 앞에 마트노조의 벽보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위기가 이어지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여파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 협력업체들의 생산이 위축되거나, 다른 유통 채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6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거래처의 대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협력사 입장에서는 자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소 협력사의 경우 현금 흐름이 악화하면 생산이나 원재료 조달, 물류 운영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유통 채널에 대한 납품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나 산지 업자들 처지에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 찾아올 거란 걱정이 많다”며 “산지와 거래하는 바이어들이 많다 보니 이 부분을 다들 제일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매대에 오르는 상품 공급망을 넘어, 마트 운영에 필요한 제반 집기류 등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뿐 아니라 카트나 계산대 같은 영업 비품, 집기류 등도 거래처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비품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업계 전반의 공급망 여파가 확대되는 단계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홈플러스 외에 타 유통사에서 직접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안정적인 운영과 상품 수급을 위해 협력사들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며 상황을 점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유통망 전반으로 불안감이 번지는 가운데, 건설업계에도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전국 15개 홈플러스 점포 개발사업 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들도 8700억원에 이르는 우발채무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롯데건설(7294억원·11개 현장)과 디엘이앤씨(1425억원·4개 현장)는 홈플러스 사업장에 후순위대출 보증을 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운영 중인 점포들의 전면 폐점이 현실화하고 임대료 유입이 중단될 경우 피에프 차입금에 후순위 보증을 제공한 건설사들의 대위변제 및 금융비용 지원 리스크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홈플러스가 폐점에 들어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보증을 제공한 건설사들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출금과 이자를 대신 갚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유통업계의 판도 변화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 홈플러스가 단기 운영자금 2천억원을 조달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취소되더라도 경쟁사들의 반사이익은 뚜렷해질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홈플러스의 영업 차질로 이미 이마트·롯데마트의 실적이 개선돼 왔다”며 “홈플러스 67개점 추가 폐점에 따른 반사이익은 롯데마트보다 이마트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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