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원화시장 24시간 개방…서학개미도 수수료 적게 실시간 환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오른쪽)이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첫날인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을 둘러보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60706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사라질까. 28년 만에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개방 체제로 전환된다. 그동안 야간에는 역내시장이 닫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이번 개편으로 이 같은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학개미와 수출기업들도 낮은 수수료로 실시간 환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6일 오전 6시부터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가동 체제로 전환됐다. 기존에는 원-달러 거래 시간이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였지만, 앞으로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중단 없이 운영된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한국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9년 만에 이뤄지는 외환시장 운영 체계의 대대적인 변화다. 이번 개편으로 이른바 서학개미도 미국 증시 거래 시간에 맞춰 실시간 환율로 환전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야간이나 새벽에 은행·증권사 모바일 앱으로 환전할 경우 환율 변동 위험을 반영한 ‘가환율’이 적용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야간에도 실시간 시장 환율이 반영돼 개인 투자자들도 낮 시간처럼 합리적인 비용으로 환전과 해외 송금을 할 수 있게 된다. 수출입 기업들도 해외 거래처와 24시간 실시간 환율 정산이 가능해지면서 불필요한 환차손 위험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개편이 향후 원화 가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지다. 그동안 역외 NDF 시장으로 우회하던 원화 거래와 헤지 수요 일부를 역내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만큼, 환율 변동성을 낮추는 데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규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선물환은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도 대규모 거래가 가능해 대내외 이슈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키운 측면이 있다”며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면 밤사이 쏟아진 뉴스가 아침 개장과 동시에 한꺼번에 반영되며 급등락을 일으키는 충격을 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간 시간대에 시장 참여자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는 원화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정부가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려면 야간 거래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외국인 참여가 제한될 경우 NDF 시장에서 나타났던 변동성이 야간 외환시장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짚었다.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는 적정한 호가가 제시되기 어렵고, 유동성이 부족하면 작은 거래에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고환율은 구조적인 원화 가치 하락 압력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까지 맞물린 결과인 만큼, 환율이 쉽게 내려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일정 부분 변동성은 줄일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원-달러 환율 수준을 낮추는 변화는 아니다”라며 “환율이 안정되려면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줄거나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고, 국내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개선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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