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유력 부지 어디... 전력망 가까운 광주? 물 풍부한 ...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유력 부지AI 연계·전력망 광주 첨단3지구최대 부지 가능한 군공항 부지도해남 솔라시도 간척지 지반 발목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공식화하면서 광주와 전남의 유력 후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대규모 용지가 필요하고 전력과 용수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해 광주 첨단3지구, 광주 군공항 부지, 미래차 산단, 빛그린 산단, 전남 해남 솔라시도 등이 검토되고 있다. 광주 군공항 부지, 첨단3지구, 해남 솔라시도 등25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입지는 광주 북구와 전남 장성군에 걸쳐 있는 362만㎡ 규모의 첨단3지구다. 국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산단을 조성할 수 있고 즉시 착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광주 중심지와 가까워 정주 여건도 뛰어나다. 다만 부지가 협소해 전(前)공정 시설(팹)을 조성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후공정 패키징 공장 건설에 용이하다. 전공정 팹을 조성하려면 인근 장성군을 추가로 편입해야 한다. 광주 미래차 산단(338만㎡)과 빛그린 산단(407만㎡)도 AI, 모빌리티 등과 반도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하지만 광주글로벌모터스와 금호타이어 함평공장 등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남은 용지가 많지 않다. 또 해당 부지의 95.6%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다.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면 대체지 지정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체 면적이 826만㎡로 서울 여의도 3배 규모를 자랑하는 광주 군공항 부지도 유력지로 꼽힌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용연정수장과 가깝고 KTX 광주송정역, 호남고속도로, 제2순환도로 등 물류 여건이 뛰어나다. 하지만 개발 제한과 고도 제한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있고 반도체 공정 특성상 진동과 소음에 취약해 군공항 조기 이전이 선결돼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면적 396만㎡인 전남 해남 솔라시도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9.8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애초부터 반도체 팹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다. 산이변전소를 통해 빅테크 기업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조달) 전력 요건을 충족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영암호·금호호 등 풍부한 주변 수계를 활용해 산업 용수를 하루 100만 톤 규모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부지의 88% 이상이 간척 매립지라는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지반 보강 공사에만 2,600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호남 반도체 유력 후보지. 그래픽=박종범 기자전력과 용수 안정 공급이 관건 전남 영광에 위치한 한빛원전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반도체 팹 부지 선정에는 전력과 용수의 안정적인 공급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전공정 팹에는 일반 정수된 물이 아닌 별도의 처리 시설을 거쳐야 하는 초순수를 사용한다. 나노미터(10억 분의 1m) 단위 공정을 거치는 반도체 웨이퍼(원판) 표면에 남아있는 미세한 먼지나 화학 잔여물을 세척하기 위한 물로 웨이퍼 1장당 약 7톤의 초순수가 필요하다. 광주시는 여수·광양산단과 달리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전용 라인이 아예 없다. 기존 광주 내 산단에는 주암댐이나 동복댐에서 끌어온 수돗물을 정수해 공급한다. 반도체 팹을 조성하려면 용수 공급망뿐 아니라 별도의 정제 시설도 구축해야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인수위는 기존 댐의 여유 수량과 인근 하천 등 가용 가능한 용수 등을 분석하고 있다. 전력 공급 상황도 열악하다.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팹 특성상 345킬로볼트(㎸)급 대형 송전망이 다수 필요하다. 호남권에는 345㎸급 송전망 13곳이 설치돼 있지만 이 중 12곳이 2030년쯤 여유 용량이 부족해진다. 전남 영광 한빛 원전 1~6호기도 있다. 하지만 한빛 1호기는 이미 가동을 멈췄고, 2호기도 9월 운전을 종료한다. 3~6호기도 2034년부터 차례로 수명을 다한다. 호남의 태양광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일조량에 따라 발전량의 차이가 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내년 9월 전남 장성군에 신장성 변전소가 준공되면 3GW의 전력을 처리할 수 있어 반도체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변전소는 첨단3지구와 약 10㎞ 거리에 설치되기 때문에 첨단3지구에 반도체 팹이 들어설 경우 비교적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문승일 한국에너지공과대 교수는 "대규모 반도체 팹을 조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양질의 전력과 용수, 부지 그리고 전문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주요건이 가장 중요하다"며 "물이 풍부하고 부지가 넓고, 재생에너지 등 호남의 유리한 조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부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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