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금 쏠림…주요 그룹 거래대금의 절반 넘어

19개 계열사 20.7조로 51% 차지반도체 랠리에 거래 몰린 하닉 주도단일종목레버리지 ETF 매수도 1위ADR 상장으로 편중 더 심화 우려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8.48포인트(1.22%) 오른 8186.82에, 코스닥지수는 2.01포인트(0.23%) 내린 866.40에 개장했다. 연합뉴스SK그룹 상장 계열사의 거래 대금이 전체 기업집단 거래 대금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 속 SK하이닉스(000660)에 거래가 폭발적으로 몰린 영향이다. 최근 한 달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자금 유입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이번 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까지 예정돼 있어 SK하이닉스로의 자금 쏠림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3일 SK그룹 상장 계열사 19곳의 거래 대금은 총 20조 7593억 원으로 전체 기업집단 거래 대금의 51.67%를 차지했다. SK그룹 한 곳에서 거래된 금액이 나머지 기업집단 전체(48.33%)보다 많은 것이다.이는 SK그룹의 몸집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거래 집중도다. 기업집단 전체 시가총액에서 SK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35.39%로 삼성그룹(39.94%)보다 낮다. 그런데 거래 대금 비중은 SK그룹이 51.67%로 삼성그룹(32.29%)을 크게 앞섰다. 시가총액 규모는 삼성이 더 컸지만 실제 매매 자금은 SK에 더 강하게 쏠린 셈이다.SK그룹으로의 거래 대금 쏠림은 사실상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증권가에서 이익 전망치 상향을 근거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00만 원 이상으로 높여 잡는 보고서가 잇달아 나오면서 3일 거래량은 798만 4914주로 SK그룹 전체 거래 대금의 90% 안팎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까지 더하면 두 종목의 비중은 SK그룹 전체 거래 대금의 98%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현물시장뿐 아니라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SK하이닉스 매수세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ETF 순자금유입 1위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로 3조 1478억 원이 들어왔다. 4위인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도 1조 3774억 원이 유입됐다. 두 상품에만 4조 5252억 원으로 같은 기간 2위를 기록한 ‘KODEX 삼성전자(005930)단일종목레버리지’ 유입액(1조 8241억 원)의 약 2.5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과정에서 운용사가 SK하이닉스 주식과 파생상품 등을 활용해 익스포저를 조정하는 만큼 상품으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기초 주식에 대한 매수 수요를 확대하고 거래 쏠림을 강화할 수 있다.시장에서는 10일(현지 시간)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이 같은 쏠림을 강화할 추가 변수로 꼽힌다.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거래 가격이 형성될 경우 SK하이닉스의 가치 재평가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 관심이 한층 높아질 수 있어서다.이미 국내 증시 거래 대금 상당 부분이 SK하이닉스 등 소수의 주도주에 편중되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인 만큼 특정 종목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경우 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이익 상향은 결국 주도주로의 쏠림을 시사한다”며 “주식시장을 흔드는 요인이 많아질수록 주도주에 기대야 하지만 주도주의 변동성이 계속 클 수밖에 없는 환경은 투자 난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