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되기 전 미리 이직"…과장급 인력도 탈출 러시

고위직 후보군, 대기업·로펌행5급 이하 공무원도 이직 늘어공직 사회를 떠나는 젊은 공무원이 늘고 있다. 인사 적체로 간부 승진이 좁은 문이 된 데다 고위 공무원이 될수록 재취업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심리가 확산해서다. 취업 심사 대상인 과장(서기관)이 되기 전에 이직하려는 2030 공무원도 증가하는 추세다.6일 관가에 따르면 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비서관으로 근무한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정책국 A과장은 최근 SK하이닉스로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최초의 장관실 여성 비서관이자 첫 여성 외화자금과장을 지낸 엘리트로 꼽힌다.경제정책국과 국제금융국을 거친 재경부 B과장도 조만간 삼성전자로 이직할 예정이다. B과장은 외환제도과장으로 ‘원화 국제화’ 실무를 담당했다.금융위원회에선 연초부터 젊은 공직자들의 관가 탈출이 본격화했다. 금융위 자산운용 담당 D과장이 지난 2월 메리츠증권으로 옮겼고, 한 달 뒤 서민금융 담당 C과장은 삼성증권으로 이직했다. 특채 출신으로 자본시장 조사 업무를 이끈 E과장은 대형 로펌으로 이동했다.금융감독원에서도 로펌행을 택하는 관료가 늘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4급 이상 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3년간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한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면 취업이 제한되지만,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가 법무법인에 취업할 때는 취업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취업 제한 기관이 아닌 소규모 로펌 등으로 옮기는 고위 공무원과 취업심사 대상이 되기 전에 민간 기업으로 가려는 5급(사무관) 이하 공무원도 증가하고 있다.핵심 인력이 민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정부 내에선 차세대 고위 공무원 후보군이 엷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경부 한 사무관은 “차관을 할 것으로 예상한 과장급 선배들이 이직하는 것을 보면서 ‘결국 실력 있는 사람들이 먼저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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