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만 일해도 팔 저렸는데 로봇조끼 입고 3~4시간 거뜬”

‘엑스블 숄더’ 과수농장 활용충북 음성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최혜랑씨가 엑스블 숄더를 입고 복숭아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현대차·기아 ‘웨어러블 로봇’ 배터리 없애고 중량 1.9kg으로 팔 무게 60%↓사이즈 다양 고령화·일손 부족 대안 기대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웨어러블 로봇(착용형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개발한 상향 작업 보조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가 농업 현장에 도입돼 청년 농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현대차·기아는 충북 음성에서 복숭아 농장을 운영하는 청년 농업인 최혜랑씨가 엑스블 숄더를 사용하는 일상을 6일 현대차그룹 블로그 사이트에 공개했다. 최씨는 농협 창업농지원센터가 과수 재배 청년 농업인의 신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한 웨어러블 로봇의 첫 수령자 중 한 명이다.최씨는 엑스블 숄더를 도입한 후 하루 일과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복숭아 농사는 꽃따기, 열매솎기, 봉지 씌우기, 수확 등 연중 대부분의 작업이 어깨높이 위에서 이뤄지는 대표적인 상향 작업 중심의 농업이다. 과거에는 하루 종일 팔을 들고 일하느라 저녁이면 어깨와 목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지만, 로봇을 착용한 뒤로는 피로감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최씨는 “맨몸으로 일할 때와 비교하면 체감되는 노동 강도가 확연히 다르다”며 “조끼 크기가 다양해 체구가 작은 여성도 몸에 맞게 착용할 수 있고, 쉽고 편안하면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이 로봇은 사용자가 팔을 들어 올릴 때 최대 2.9㎏f(킬로그램포스)의 보조력을 제공한다. 작업자가 느끼는 팔의 무게를 최대 60%까지 줄여주는 효과다. 최씨는 “마치 뒤에서 누군가 팔을 가볍게 받쳐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과거에는 한 시간만 일해도 팔이 저려왔지만, 지금은 서너 시간 연속으로 작업해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엑스블 숄더는 현장 작업자의 팔과 어깨를 받쳐주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인체공학적 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이 산업용으로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농업 환경에 맞게 적용했다. 별도의 배터리나 모터 없이 가스 스프링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순수 기계식 메커니즘을 채택해 무게를 1.9㎏까지 줄였다. 실제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연구에서 도 엑스블 숄더의 효과가 확인됐다.위를 올려다보는 작업이 많은 복숭아, 포도, 사과 등 5가지 작목 재배 환경에서 엑스블 숄더를 사용하면 어깨 근육 사용량이 평균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엑스블 숄더 개발을 주도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김규정 파트장은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도 착용과 움직임이 불편하면 산업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며 “어깨 부담을 줄이면서도 사용자가 자유롭고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동작 구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로보틱스랩 박세헌 책임연구원은“제조업뿐 아니라 농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엑스블 숄더를 비롯한 웨어러블 로봇의 적용 범위를 농업 분야로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과수 농가뿐만 아니라 시설 원예, 비닐하우스 등 상향 작업이 많은 다양한 농업 현장에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제조업 현장을 넘어 우리 농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끄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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