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굴렸는데 퇴출"...액티브ETF 시장 뒤흔든 역설

한투운용 액티브ETF 4종, 내달 7~9일 순차 상장폐지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으로 상관계수 기준 미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증시 호황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비교지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낸 액티브 ETF들이 오히려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액티브 ETF 4종이 내달 7일부터 9일에 걸쳐 차례로 상장폐지된다. 구체적으로 자산배분형 상품인 'ACE TDF2030액티브'가 7월 7일 시장에서 퇴출되며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TDF2050액티브'는 7월 9일 거래가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상장폐지는 자금 부족이 아닌 '성과 초과'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현행 규정상 ETF는 설정 후 1년간 순자산 총액이 50억원에 미달하거나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3개월 연속 기준 이하로 유지할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패시브 ETF의 경우 상관계수 0.9 이상, 액티브 ETF는 0.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상관계수가 1.0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이 밀접하다는 의미다. 문제는 운용 성과가 지나치게 우수한 경우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를 일정 범위 내에서 추종하면서도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인데 비교지수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면 지수와의 괴리가 확대되면서 상관계수가 0.7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대표 사례인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는 지난 23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170.73%를 기록하며 비교지수 수익률(116.79%)을 53.94%포인트 초과했다.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역시 같은 기간 비교지수를 4.96%포인트 웃돌았으며 'ACE TDF2050액티브'와 'ACE TDF2030액티브'도 각각 1.15%포인트, 0.62%포인트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그동안 ETF 시장에서 순자산 부족으로 퇴출된 사례는 적지 않았지만 초과 수익률로 인한 상관계수 미달로 상장폐지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유사한 상황에 놓인 상품도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탑픽액티브' 역시 상관계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지만 상장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상품에는 유예기간을 부여하는 규정에 따라 퇴출은 면했다. 운용업계에서는 현행 제도가 액티브 ETF 본연의 역할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기 위해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별하고 비중을 조정해야 하는데 상관계수 규제를 의식할 경우 오히려 지수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하락장에서는 현금 비중을 높이거나 부실 종목을 과감히 제외해 방어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규제를 맞추려면 지수 편입 종목을 그대로 보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이 액티브 ETF에 기대하는 것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인데 현행 규제가 오히려 그런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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