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삼성 전자라도 '성과급 격차'…"메모리 100%, 가전은 25%"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2026.5.20/뉴스1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이 올해 상반기 회사 내규상 최대치의 성과급을 받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 등 초호황기 진입에 따른 실적 개선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스마트폰과 TV 사업부는 절반 수준에 그쳤고, 글로벌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은 생활가전 부문은 최하위 지급률을 받아 들며 사업부별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확정해 공지했다. TAI는 삼성전자의 핵심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이번 성과급은 오는 8일 일괄 지급될 예정이다.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는 메모리사업부와 전력반도체팀(CSS), 반도체연구소 등이 최고 등급인 100%를 확보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상반기에만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점이 반영됐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40조원 안팎에 달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75%의 지급률을 기록했다.스마트폰과 가전을 아우르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전반적으로 고전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각각 50%의 지급률을 통보받았다. 스마트폰의 경우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6 시리즈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부품 원가 부담이 실적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쟁 심화와 수요 위축을 겪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25%로 전사 최하위 성과급을 받게 됐다. 그 외 의료기기사업부와 한국총괄은 75%, 네트워크사업부와 경영지원담당 등은 50% 수준이다.지급률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TAI는 통상 연봉의 20분의 1 수준인 기본급을 기준으로 지급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대졸 신입사원 계약연봉이 5300만원 수준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기준급은 265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메모리사업부 신입 직원은 이번에 265만원 안팎을, 생활가전사업부 신입 직원은 4분의 1 수준인 66만원 안팎을 받는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사업부별 기준급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데다 연차와 직급에 따라 실제 지급액은 다를 수 있다.이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도 일제히 TAI 지급률을 확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패널을 담당하는 중소형사업부가 100%, TV용 패널을 맡은 대형사업부가 75%를 받는다. 삼성전기는 전 사업부 공통으로 100%의 최고 지급률이 책정됐으며, 삼성SDI는 전사 75%로 결정됐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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