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요즘 북한 이상해" 고르바초프, MB에 폭탄발언

회장님, 소련 한번 가시죠. 1988년 가을 나는 정 회장에게 과감한 제안을 했다. 46세의 나이로 현대건설 회장으로 승진해 ‘20대 이사, 30대 사장, 40대 회장’의 ‘월급쟁이 신화’를 완성한 직후였다. 아니, 그 추운 동네를 왜 가? 가고 싶으면 당신이나 다녀와. 설득이 시작됐다. 나는 열변을 토했다. 거의 유일한 미개척지인 데다가 시장 경제를 도입하면서 발전의 여지가 큰 대국인만큼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정적으로 정 회장을 흔든 건 나의 마지막 발언이었다. 회장님, 이건 기업 차원을 넘어서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사업입니다. 우리가 소련에서 잘 해나가면 우리나라와 소련의 화해, 어쩌면 국교 수립까지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사업가로서 국가에 큰 공헌을 하실 기회입니다. 정 회장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그래? 그럼 눈 구경이라도 실컷 해보고 올까? 그렇게 시작된 소련 방문이 일곱번째에 이른 1990년 11월 5일 나는 정 회장과 함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 기대조차 하지 못했던 만남이었다. 공식적으로 그를 만난 최초의 한국 기업인이 우리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세상이 천지개벽할 때였다. 그해 소련에서는 공산당 일당독재가 무너졌다. 그 주역인 고르바초프는 공산당 서기장에서 대통령으로 직함을 바꿔 달았다. 9월 30일에는 한국과 소련의 외무장관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수교협정에 조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반공 강박’ 속에서 살아온 우리에게서 공산주의 종주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일거에 사라질 수는 없었다. 정 회장과 나는 오랫동안 ‘적의 심장부’로 여겨온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한껏 긴장한 상태로 그의 등장을 기다렸다. 이명박 현대건설 회장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0년 11월 고르바초프를 만나고 있다. 사진 이명박 대통령 기념재단 이윽고 고르바초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환한 웃음으로 우리의 긴장을 풀어줬다. 이어진 40분간의 만남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고르바초프의 첫 발언부터가 예상 밖이었다. 과거에는 북한이 더 잘 살았는데 지금은 한국이 더 잘 삽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스스로 내놓은 답변도 파격적이었다. 북한은 공산주의, 남한은 자본주의를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아니, 바로 그 공산주의 모국이 소련 아니었나.’ 그는 내 속내를 읽기라도 하듯 거침없이 참회록을 써나갔다. 공산주의를 전파한 게 소련이니까 우리 책임도 있죠. 앞으로 소련과 한국이 경제 협력에 힘써서 그 열매를 북한에도 나눠줍시다. 소련에는 그래야만 할 도의적 책임이 있습니다. 면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분위기가 좋다고 판단한 나는 혼자 끙끙 앓고 있던 고민거리를 꺼냈다. 저는 야쿠티아의 천연가스를 개발해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수송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협조하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러시아 천연가스 수송 꿈이 이뤄졌다면 북한에도 이런 가스관이 놓여졌을 거다. 로이터=연합뉴스 고르바초프는 명쾌했다. 그는 내 고민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북한은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북한에 얘기하면 됩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부탁을 하나 했다. 대신 그 사업을 하면서 북한을 좀 도와주세요. 가스 수송에 대한 통과비나 사례비를 주라는 말입니다. 북한이 너무 못사는데, 그렇게 하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정 회장과 나는 크게 고무됐다. 그런데 고르바초프의 ‘북한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니 그때부터 본론이 시작됐다. 이 말씀을 드려야 할지 고민입니다만…. 그가 잠시 망설이더니 결심한 듯 말을 이어나갔다. 소련에는 은퇴한 학자들이 모여 사는 과학 도시가 몇 군데 있습니다. 은퇴한 과학자들도 많이 살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의 다음 발언을 듣고 우리는 경악했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고르바초프 “아무래도 요즘 북한 이상해”…MB에 폭탄발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8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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