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뜬 뷔페 열풍…식자재값 급등에 업체별 희비교차

고물가에 '런치 플레이션' 지속중동 전쟁 여파·폭염 등 변수물가 3.2%↑…'30개월 만에 최고'대형사는 방어…영세업체는 부담 애슐리퀸즈 구의이스트폴점.ⓒ이랜드이츠 고물가 장기화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정해진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뷔페'가 새로운 가성비 외식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그러나 상반기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예년보다 이른 폭염으로 채소·과일 등 식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뷔페업계의 원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그나마 대기업이 운영하는 뷔페는 규모의 경제와 구매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용 부담을 일부 흡수하고 있지만, 중소 뷔페업체들은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여름철 대표 보양식 삼계탕의 평균 가격은 서울을 기준으로 올해 5월 평균 1만8154원 선이었다. 일부 유명 삼계탕 전문점은 한 그릇에 2만원을 넘어선 실정이다.외식 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은 '뷔페'로 향하고 있다.단품 외식 가격에 금액을 조금만 추가하면 평일 런치 기준 1만원 후반대에서 다양한 식사와 디저트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이에 따라 뷔페 브랜드들의 출점 경쟁도 뜨겁다.▲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퀸즈'의 전국 매장 수는 지난 4월 기준 120개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35개 ▲최근 신규 브랜드로 뛰어든 '아워홈' 등이 시장 확대를 위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에슐리퀸즈는 오는 16일 서울 송파구에 애슐리퀸즈 NC송파점 매장을 재단장해 '애슐리퀸즈 그랜드'를 출점한다. 아워홈도 연내 추가 출점을 구상 중이다. 2026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 그러나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식자재 가격은 업계의 수익성 확보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뷔페 업종 특성상 다양한 메뉴를 무제한 제공하기 위해선 다량의 식재료 수급이 불가피한 데다, 정해진 가격 안에서 원가 상승의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탓이다.국가데이터처의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2023년 12월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품목별로는 ▲쌀 11.7% ▲계란 10.3% ▲국산쇠고기 7.5% ▲수입쇠고기 6.8% ▲돼지고기 4.5% ▲파 37.1% ▲수산물 3.7%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다만 뷔페업계는 현재로선 식자재 수급에 차질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가격 인상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에슐리퀸즈를 운영하는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내부 유통 채널인 '킴스클럽'과 식자재를 대량 구매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식자재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고, 가격 상승에 대한 고려도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뷔페는 식재료의 가격 등락에 따라 유동적으로 소비자가를 바꿀 수 없고, 현재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며 "중동 전쟁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폭염·호우는 매년 반복되는 이슈인 만큼 많은 경험을 통한 대비책이 마련 돼 있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대 서울 종로구 테이크 종각역점을 찾은 고객들이 음식을 담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문제는 중소·영세 뷔페 업체들의 경영난이다.대기업이 운영하는 뷔페 브랜드의 경우 계열사가 운영하는 식자재 유통 시스템과 산지 장기 계약 및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을 확보해 놓는다.한 대형 뷔페업체 관계자는 "원물의 경우 안정적 수급을 위해 전사적인 계약 재배 확대와 산지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식자재 유통 네트워크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합리적 가격에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중소업체는 필요한 양 만큼의 원재료를 그때그때 도매시장이나 대형 식자재 마트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식재료 가격 상승에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단체급식 사업까지 운영하는 대형 뷔페 브랜드는 기존 유통망이 갖춰져 있어 원가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뷔페 업종 특성상 대규모 식자재 소싱이 필요한 만큼, 영세 업체가 식자재 원가 상승 비용 부담을 감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업체별 시각차도 존재한다.브랜드 뷔페 한 관계자는 "매장 내 AI(인공지능) 시스템을 보강하고 강화하는 한편, 기존 직원들에 대해선 서비스와 고객 응대에 집중하도록 변화를 주고 있다"며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반면 업계 다른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대비책의 부재가 아닌, 예상되는 문제조차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중소 업체에겐 없다는 것"이라며 "업장 메뉴 구성이야 업주 재량이지만 메뉴 조리와 세척, 집기 세팅 등에 필요한 인력은 재량으로 바꿀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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