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사업 독일 TKMS 선정…한화오션 수주 불발

카니 총리 "독일과 독점 협상 착수…결렬 시 한국과 재협상 권리 보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초계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6.07.06.〈사진 로이터〉 캐나다 정부가 추진하는 초계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방산업체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선정됐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한화오션은 최종 고배를 마셨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대서양 연안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업체 모두 매우 우수한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이제 최대 12척의 잠수함 도입을 위한 독점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협상은 약 18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TKMS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3분의 1 이상에 잠수함을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만약 계약이 최종 성사되지 않을 경우 캐나다는 한화오션과 다시 협상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니 총리는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업은 캐나다 경제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잠수함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캐나다의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라며 "캐나다의 해양 안보와 주권을 지키는 데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정부는 2024년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 독일 TKMS와 한국 한화오션을 최종 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잠수함 12척 건조와 향후 30년간의 유지·보수·운영(MRO) 비용을 합해 최대 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해 운용 중인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 운용 중인 영국산 잠수함은 향후 10년 이내 모두 퇴역할 예정이다. 새로 도입될 잠수함은 재래식 추진 방식을 채택하면서도 북극 해빙 아래에서도 작전이 가능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번 잠수함 사업은 카니 총리가 추진 중인 국방력 강화 정책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그는 취임 이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2035년까지 이를 5%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캐나다가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카니 총리 취임 이후 캐나다는 유럽연합(EU) 비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 공동 방위조달 체계에 참여했다. 이번 발표가 나토 정상회의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카니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나토 32개 회원국이 국방비 지출 확대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적극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한국은 이번 수주전을 위해 잠수함으로 태평양을 직접 횡단해 현지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CPSP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무기체계 현지 개발·생산을 추진하기도 했다. 캐나다 국제거버넌스혁신센터(CIGI)의 국방정책 전문가 웨슬리 워크는 AFP통신에 "카니 총리가 유럽 나토 동맹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원했기 때문에 TKMS가 처음부터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며 "결국 나토 요인이 최종 결정의 핵심이었다"고 분석했다.그는 "캐나다가 대서양 동맹과 유럽 안보 중심으로 전략적 축을 이동하는 '피벗(pivot)'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독일의 제안이 특히 매력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워크는 한국을 배제한 결정이 외교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인 만큼 카니 총리는 어려운 외교적 순간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며 "캐나다는 유럽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전략적 책무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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