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보통주만 사들인 ETF…우선주 할인 54% ‘역대 최대’”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삼성전자 보통주에 쏠리면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괴리가 54%로 역대 최대 수준까지 확대됐다. 다만 DS투자증권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상법 개정으로 우선주 할인 요인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두 주식 간 가격 격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뉴스1 제공.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보통주는 현재 우선주(삼성전자우) 대비 약 54%의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며 “최근 수개월간 대규모 ETF 자금이 보통주에만 유입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우선 배당권과 잔여재산 분배 우선권을 가진다. 통상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고 거래량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보통주보다 할인돼 거래된다.김 연구원은 현재 50%를 웃도는 프리미엄은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 가격+우선배당권-의결권 프리미엄-유동성 할인’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하면서, 최근에는 의결권 프리미엄의 가치가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진단했다.그는 “의결권 프리미엄은 지배주주가 일반주주의 이익을 훼손할 가능성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해왔다”며 “하지만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의무가 전체 주주로 확대되면서 그 보험의 가치가 상당 부분 대체됐다”고 설명했다.유동성 할인도 과거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1년간 삼성전자 우선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국내 시가총액 상위 5~6위 수준에 해당한다”며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국내 우선주 할인율은 과도하다는 평가다. 미국의 알파벳과 버크셔 해서웨이, 독일 주요 기업들의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할인율이 1~5% 수준에 그친다. 우선주 자사주 매입이나 무의결권 주주 보호 장치 등을 통해 보통주와의 가격 괴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내에서도 우선주 할인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6월 발표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사례로 들었다. 이 가운데 1000억원은 우선주를 대상으로 하며, 회사는 ‘보통주와 우선주 간 시장가격 괴리 완화 및 균형 있는 주주환원’을 목적으로 제시했다.김 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보통주와 우선주 간 괴리율 축소 자체를 주주환원의 목표로 내세운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삼성전자 역시 대규모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하반기에는 우선주 할인 축소에 베팅하는 자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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