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은행 예금금리 연 4% 육박…수신 유치 경쟁 격화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4% 진입을 목전에 두며 수신 유치 경쟁이 가열된 가운데, 2022년 고금리 특판 이후 겪었던 대규모 적자와 건전성 악화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상품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연 3.79%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0.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2.69%까지 떨어졌으나, 12월 상승 전환한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고금리 상품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152개로 일주일 전 105개에서 47개 증가했으며, 연 4.50% 이상 상품도 13개에 달한다. 기본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과 '스마트회전정기예금'으로 연 4.63%를 적용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의 금리 경쟁도 치열하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확정기여형(DC)과 개인·기업형 퇴직연금(IRP) 대상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82%까지 끌어올렸다. 퇴직연금 정기예금은 통상 일반 상품보다 0.1∼0.2%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수신 방어의 성격이 짙다.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3% 중반대까지 올리자 저축은행도 고금리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실제 전북은행은 'JB다이렉트예금통장(만기일시지급식)'에 연 3.66%의 기본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금리 경쟁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 저축은행이 주도하고 있다. 라온저축은행이 지난달 18일 출시한 연 4.6% 정기예금은 가입자가 몰리며 하루 만에 판매가 종료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과거의 후유증을 경고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 6%대 특판 예금을 잇달아 출시했다가, 만기 도래 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대규모 적자와 건전성 악화를 겪은 바 있다. 예금 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은 늘어나는 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대출을 통한 수익 확보에는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 4월 말부터 중금리대출 공급액의 80%를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는 인센티브를 시행 중이지만, 조달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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